감독회장직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현행 감독 및 감독회장 제도를 연회장 제도로 변경하자는 ‘감리교 개혁안’ 입법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1차 성명서를 통해 연회장 제도를 제안했던 ‘감리교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칭)’ 총무인 최이우 목사(종교교회)는 16일 감리교 홈페이지에 2차 성명을 발표하며 동참을 호소했다. 이 성명서에는 감리교회의 현실을 개탄하는 동시에, 연회장 제도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감리교 개혁안’ 입법을 위한 계획이 담겨 있다.

이 모임에는 (호칭 생략) 김영헌, 전용재, 유기성, 홍은파, 최상용, 이천휘, 장학일, 고신일, 엄상현 등이 공동대표로 있으며, 3월 28일 현재까지 총 303명이 성명서에 참여했다.

이들은 2차성명서에서 감리교회의 현실에 대해 “지난 28회 총회 이후 수개월 동안 너무나 많이 찢기고 멍투성이가 되었다”며 “더욱 서글픈 것은 이런 상황 속에서 올바른 판단과 결단으로 자정하는 능력이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감독 제도를 연회장 제도로 바꿀 것 ▲의회제도를 개선할 것 ▲부담금을 줄이고 부담금의 사용을 선교지향적으로 바꿀 것 ▲은급제도를 혁신할 것 등을 요구했다.

특히 연회장 제도에 대해 이들은 “역사적으로나 신학적으로 볼 때 감독 제도는 감리교회의 것이 아니다”라며 “웨슬리 목사(감리교 창시자)님도 분명히 반대하셨고, 영국 감리교회는 지금도 회장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독 제도가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이 제도 때문에 감리교가 썩어가는 것 두려워하자”


이들은 그러나 “한국 감리교회는 미국형 감독 제도를 받아들이면서 감독제도로 인해 파생되는 교회 내의 계급화, 관료화, 교권화 등으로 지난 수십년간 주기적으로 정치적 분열과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제는 시대에 맞는 새 옷을 갈아입어야 할 때다. 감독 제도가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감리교회가 이 제도 때문에 썩어져가는 것을 두려워해야 할 때임을 통탄해야 한다”고 했다.

현행 감독 제도의 경우 교단의 대표인 감독회장은 4년, 연회 대표인 감독의 경우 2년의 임기를 보장하고 있다. 또 임기가 끝난 경우에도 감독이라 호칭한다.

그러나 이들은 제안하는 연회장 제도는 모든 연회의 감독을 1년 임기의 연회장으로 바꾸고, 감독회장은 연회장 중에서 돌아가면서 하는 것이다. 또 연회장 임기가 끝난 이에 대해서는 연회장이라고 호칭하지 말자고 밝히고 있다.

이들은 이같은 개혁안을 오는 10월 열리는 입법의회에서 입법화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홈페이지(www.newkmc.kr)를 개설했으며, 현재 열리고 있는 각 연회시 서명을 받는다.

또 매월 1일 감리교회를 위한 한 끼 금식기도, 지역별 기도회 및 공청회 진행, 전문연구팀 구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 모든 절차를 통해 최종 정리된 ‘감리교 개혁안’을 10월 입법총회에 상정할 방침이다.

총무 최이우 목사는 이 성명을 감리교 게시판에 게재하며 “아직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감리교회를 위해, 이제는 처음 사랑의 마음을 품은 감리교회의 본질 회복 운동을 위해 구체적인 발걸음을 옮겨야 할 시간이 됐다”며 “새롭게 변화되는 감리교를 위해 기도와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