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오는 4월 26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에서 열린다. 북한 내 인권 개선과 탈북자 보호를 위해 시작된 이 행사는, 미국 주류사회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매년 주최하는 북한자유연합은 미국, 한국, 북한, 일본 등 다양한 국가 소속의 60개가 넘는 NGO 및 개인 회원들로 이뤄진 단체다. 북한자유연합은 2003년에 설립됐으며 북한과 중국 등지에서 탈북자 식량 지원 등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여사는 “미국의 새 대통령 취임, 북한 국방위원장 김정일의 건강불확실성, 핵 문제 등으로 인해 북한 인권이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 대회에서는 여느 때 보다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정치수용소 문제들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으로, 수용소를 탈출한 생존자들이 생생한 경험담을 전한다.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새로 이전한 중국대사관 앞, 유니언역 등 워싱턴DC내 각기 다른 세 군데의 장소에서 열린다. 26일 오후 6시 중국 및 북한 탈북자 인권 탄압과 희생자 추모를 위한 촛불기도회로 시작된다. 27일부터는 북한 인민 대학살 전시회, 북한 인권 및 탈북자 주제 토론회, 오바마 정부에 건의하는 북한 인권 토론회, 북한인민의 인권개선 방안 위한 의회 보고 및 의회 의사당 앞 북한자유 인권 위한 시위, 중국의 잔악한 탈북자들을 향한 인권탄압 항의 등 다채로운 순서로 진행된다. 특히 27일 오후 2시부터는 국무부 북한 인권 자금 사용 신청 설명회가 열려 탈북 사역 단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북한 실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김정일리아’가 상영된다. ‘김정일리아’는 북한에서 신성시 되는 ‘김정일 꽃’을 뜻하는 말이다. 지난해 미국 독립영화의 최대 축제인 선댄스영화제에 진출한 바 있던 이 영화는 13명의 탈북자들이 북한의 수용소 실태와 굶주림, 표현의 자유가 없는 북한사회 전반에 대해 인터뷰 형식으로 증언한다. 다큐멘터리에는 북한 엘리트 출신부터 수용소 출신 강철환 씨와 신동혁 씨,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돕다 지난 2003년 체포돼 4년 간 중국 감옥에 수감됐던 한국인 인권운동가 최영훈 씨의 증언도 담겨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상영됐던 영화 ‘크로싱’도 다시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