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문화운동국민연합(이하 바문연)에서 최근 서초구청 정문 안에 세워진 불탑과 관련, “종교적으로 편향된 구청의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철거해줄 것을 촉구했다.

서초구청 앞에는 기단 위에 3m가 넘는 높이의 3층 불탑이 세워져 있다. 기단부에는 서초사암연합회 천태종관문사 명의의 ‘서초구민 모두의 행복을 기원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불탑에는 각각 불화와 불교를 상징하는 그림 등이 새겨져 있으며, 탑 맨 윗부분에는 동그란 구조물 내에 卍자가 선명하다.

바문연은 이와 관련, 지난 8일 서초구청에 정식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바문연 측은 “서초구청 측은 지난해 성탄절을 맞아 도로를 막고 도로 중앙선을 활보하는 종교행사를 자제시켜 시민들의 보행이나 운전자들의 안전운행을 보장한 바 있다”며 “그런데 (불탑과 관련해) 불교 지도자들을 설득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은밀하게 방치해놓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바문연은 “(서초구청 정문 안) 불탑 설치는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바문연은 또 서초구청을 향해 “시청트리 문제 등이 불교계의 선창이나 감시에 의해 종교편향 논란으로 번진 상황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행정은 기독교나 불교, 천주교 등 어떤 종교를 막론하고 공공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2일인 부처님오신날을 한 달 이상 앞둔 시점부터 도로변에 설치된 연등에 대해서도 바문연은 “불교의 홍보물이고 불교를 상징하는 것으로 도로에 설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연등 관련 전력요금인 정액환산제는 대략 요금을 추정해 징수하는 것으로 종교편향적 요소가 다분하다”고 밝혔다.

바문연은 끝으로 “전국 기초지자체 중 베스트 자치구로 손꼽히는 서초구에서 특정 종교의 이미지만을 홍보하는 것이 이대로 좋은가”라고 반문하며 “서초구는 ‘복지 특구’를 홍보하기 이전 기초질서와 보편적인 정서 및 가치를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바문연은 제2의 새마을운동을 추진하며 건전한 사회문화 조성을 위한 봉사를 주로 하는 시민운동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