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총격사건이 기독교 관련 시설에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7일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카운티 테메큘라시에 소재한 한국 천주교 꽃동네 피정센터에서 70대 한인이 총을 쏴 1명이 죽고, 4명(범인 포함)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범인으로 알려진 정요한 씨(John Chong, 69세)는 피정센터에 머물던 한 여성의 머리를 쏘고 이에 대항하던 남편에게도 심한 중상을 입혔다. 머리에 총을 맞은 여성은 즉사했다. 이후 약 300야드 떨어진 캠프장으로 이동한 정 씨는 다른 부부를 찾아 2발을 쐈으나 빗나갔다. 경찰은 “가구나 문 등이 심하게 손상된 것으로 보아 정 씨와 심한 언쟁과 몸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건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정 씨는 얼굴에 심한 외상을 입고 혼수상태다. 로스앤젤레스 외곽 린우드 지역에 살던 정 씨는 1년 전 홈리스 등 빈곤층을 돕기 위해 이 곳 꽃동네 피정센터를 찾았으며 지난 1년간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연합뉴스는 꽃동네는 가난한 노숙자들을 위해 천주교 예수회에서 운영하는 요양 시설로 지난 1976년 오웅진 신부에 의해서 청주시에서 제일 먼저 설립됐다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남동쪽으로 85마일 가량 떨어진 피정센터는 회의실, 기도실 등이 마련돼 있으며, 면적은 4에이커 정도로 10개 가량의 캠프장이 분산, 분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