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존재하는가(Does God Exist?)’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지난 4일 남가주 복음주의계 비올라대학교에서 펼쳐졌다. 논쟁은 기독교 변증학자 윌리엄 래인 크랙과 무신론자 크리스토퍼 히친슨이 대립각을 세우며 진행됐다. 4천여명의 관중이 강당을 가득메웠으며, 미 30개주 120개 교회에서 6천여명이 생중계를 함께 관람했다.

세계를 이끄는 종교철학자로 불리는 크랙 교수(비올라 대학)는 “현재까지 무신론을 뒷받침하는 어떤 설득력있는 근거도 제시된 적이 없다. 그러나 유신론을 뒷받침하는 주장은 너무나 많다”고 서두를 뗏다.

크랙 교수가 제시한 하나님이 존재하는 5가지 근거는 (1) 우주적 근거 - 우주의 현존은 누군가가 만들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다. 아무것도 없는 무의 상태에서 이것이 나타났다고 주장할 수 없다. (2) 신학적 근거 - 우주의 복잡한 질서는 어떤 유식한 디자이너에 의해 만들어 졌다. (3) 윤리적 근거 - 윤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왔다. (4) 예수의 부활 - 부활의 증거는 어떤 누구에게도 논박되지 못하고 있다. (5) 직접 하나님을 체험했다는 증언들 이다.

논쟁은 크랙 교수가 제시한 위 5가지 근거를 무신론자인 히친슨 씨가 논박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한편, 논쟁의 끝부분에서 크랙 교수는 히친슨 씨가 그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들을 제시하지 못했음에 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히친슨 씨는 종교 없애기 운동의 일환인 “새로운 무신론자(new atheists)”, “전투 중인 무신론자(militant atheists)” 운동을 이끌고 있으며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인 'God Is Not Great: How Religion Poisons Everything'의 저자다. 그는 하나님이 없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는 없다면서 “하나님의 존재증명을 해야할 이는 크랙 교수”라고 반응했다.

논쟁은 ‘하나님 없이 인간이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가’라는 질문에 다다랐다. 크랙 교수는 “객관적으로, 하나님이 없다고 주장하는 무신론자에게 인생은 무의미한 것이 아니냐. 왜냐하면 하나님이 없다 믿는 사람은 결국 아무것도 없는(그들이 믿는 한에서)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히친슨은 이에 대해 “잘못된 믿음에서부터 자유로워지고, 다른 사람도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 인생의 의미”라고 반박했다.

논쟁이 끝난 후, 비올라대학 4학년 스탠 마코스키 학생(Stan Markowski)은 “크랙 교수가 유신론자를 대변해 여러 근거를 제시해줬던 부분이 좋았다. 반면 히친슨 씨는 그렇게 하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롱비치에서 참석한 고등학생 자덴 넷윅(Jaden Netwig)은 “자신의 무신론이 이번 논쟁으로 해결되지는 못했지만, 하나님이 계시다는 가능성을 열어준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번 논쟁은 비올라대학 학생연맹(Biola Student Association), 비올라대학 기독교 변증학부(Christian Apologetics department)에서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