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년들이 흐느끼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중상류층 삶을 영위하며 단란한 가정을 누리던 웨일 워터스 씨도 닥쳐온 세찬 경기 한파를 당할 길이 없었다.

프로즌 푸드 회사에서 일하던 그는 2년 전 중년의 나이에 직장을 잃었다.

이후 1천개의 이력서를 보내고, 이 중 4군데에서 인터뷰를 했으나 한 군데에서도 연락이 없다가 2년 만에 직장을 구했다. 장소는 플로리다였고 보수도 예전보다 절반 밖에 되지 않았지만 달리 선택사항이 없었다.

유명 일본회사의 매니저인 아내의 안정적인 직업 때문에 그나마 5개 방이 있는 현재 집 유지를 해 올 수 있었다. 그러나 아내에게도 불황은 예외없이 찾아왔다. 최근 아내 드보라도 직장을 잃은 것이다.

지난 2월 조사에 따르면, 55세 이상 성인의 실업율은 5.6%에 달하며, 198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약 160만명의 중년(55세 이상 성인)이 직업을 잃었는 데, 이 실업율은 2007년 11월에 비하면 2배의 수치다.

웨일 씨는 “나 같은 중년의 나이에 직장을 구한다고 해도 그 보수는 지극히 낮다”면서 “직장을 잃었던 지난 2년 동안의 실업 적자를 메꿔주기에는 턱도 없이 낮아서 원래 중상류층이었지만 지금은 중하류층이다. 이 나이까지 일해온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 느낌이다”라고 허탈한 심정을 애틀랜타저널(AJC) 인터뷰를 통해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