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이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킨 가운데, 크리스천들은 개신교에 故 김 추기경 같은 범사회적 인물이 현재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패밀리가 대도시에 거주하는 크리스천 5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난달 23일부터 1주일간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개신교에 김수환 추기경만큼 범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표적인 인물이 있느냐는 질문에 43%가 ‘없다’, 38%가 ‘모르겠다’고 답해 ‘있다’고 답한 19%의 비율을 훨씬 넘어섰다.

없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서는 ‘개교회 성장 중심 목회로 범사회적 영향력에 무관심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4%로 가장 많았고, ‘교단과 교파로 분열된 개신교의 특성’을 든 비율이 28%, ‘개신교에 대한 언론이나 국민들의 부정적 시각’을 꼽은 비율이 16%였다. ‘미디어의 영향력을 활용하지 못하는 무감각’이라고 지적한 비율도 7%였다.

범사회적 인물이 ‘있다’고 답한 사람들에게 대표적 인물이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는 대부분 기재하지 않은 가운데 조용기 목사, 옥한흠 목사, 최일도 목사, 김선도 목사, 한경직 목사, 송길원 목사 등이 거론됐다.

이밖에 크리스천들은 김수환 추기경 선종에 대해 ‘어려운 때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돼 감사했다(50%)’는 평가를 주로 내렸으며, 무덤덤하다(21%), 큰 인물을 잃어서 슬프다(17%), 그만한 인물을 또 배출할 수 있을까 싶어 안타깝다(8%)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김 추기경의 선종에 국민적인 애도를 보인 것에 대해서는 ‘종파를 떠나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기에 마땅하다’는 응답이 46%로 가장 많았고, ‘역사적인 인물이기는 하지만 너무 영웅시해 좀 거북스럽다’는 응답이 29%, 개신교에는 왜 이런 인물이 없을까 생각하니 아쉽다(19%), 천주교가 부럽다(4%)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