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까지만 해도 손수 운전을 하시면서 새벽 기도회 자리를 지키시던 최 집사님께서 예배를 출석하지 못하시고 급속도록 몸이 쇠약해지시면서 임종을 준비하는데 까지 이르셨다.

침대에 누워 고통하시면서 마지막을 준비하시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언젠가 나에게도 저 순간이 올 터인데 나 자신에게 마지막 닥아 올 그 순간을 떠올려보았다. 내가 이 땅에 살아 숨 시고 있을 때 주님 재림하시지 않으신다면 반드시 거쳐야 할 삶의 과정인데 나는 그 순간을 어떻게 맞이할까!

마지막을 준비하며 둘러선 아내에게 나는 좋은 남편일까? 자녀들에게 나는 좋은 아빠일까? 성도들에게는 나는 예수님 닮은 목사일까? 동역자들에게는 좋은 동역자일까? 그리고 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주님을 삶의 최우선순위에 모시고 살고 있을까?

얼마 남았는지는 모르지만 나에게도 닥아 올 그날을 생각하니 하루하루가 예사롭지가 않다. 살아온 지난날을 후회해도 더 이상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그 순간이 나에게도 올 텐데 움직일 수 있을 때 더 사랑하고, 더 섬기고, 더 세워주고, 더 품어주고, 더 아껴주고,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얼마 남지도 않은 인생인데 참 까다롭게 살아가는 분들이 있다. 예수님을 너무 복잡하게 까다롭게 믿고 사는 분들이 있다. 좀 알아도 모르는 체, 좀 불편해도 참고 인내하면서, 내만 생각하지 말고 남을 배려하면서, 양보하면서, 이기려고만 하지 말고 좀 저주면서, 자기만을 위해 움켜쥐지 말고 함께 나누면서 그냥 단순하게 주님 섬기면서 살아가면 좋겠다.

내 생애 마지막 한 달이 주어져 있다면 그 한 달을 어떻게 보낼까? 짧은 한 달에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나. 그래서 그림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는다.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사소하고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들을 걱정하는 것은 멈출 것이다. 그러나 할 수 있는 시간적이 여유가 있을 런지는 모르지만 다음 몇 가지는 꼭 할 것 같다.

주위에 아직까지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전도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다. 목회 자체만 해도 벅차 늘 전도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목회자인 나 때문에 상처받고 교회를 떠난 성도들이 있다면 그들을 찾아가 용서를 빌고 교제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다. 그리고 성도님들을 일일이 심방하면서 힘든 경제 여건 속에서도 힘들지만 주님을 바라보면서 믿음을 잘 지키도록 권면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 이다.

그리고 사역을 접고 28년 동안 곁에서 남편의 사역을 내조하며 온갖 모함하는 소리, 오해하는 소리, 비난하는 소리, 상처 주는 소리, 불평의 소리, 원망의 소리들 듣고 혼자 다 소화해 내며 웃음을 잃지 않고 그래도 성도들을 품고 사랑해 주며 함께 이 길을 걸어준 사랑하는 아내에게 감사하며 못 다한 사랑을 다 쏟을 것 같다.

그리고 아내와 착하게 훌륭하게 자라준 두 딸과 자라고 있는 아들과 함께 청춘을 불태웠던 선교지를 방문하면서 가족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면서 다곰바 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그들을 격려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 같다.

모두에게 그날이 올 텐데 만약 여러분에게 마지막 한 달이 주어졌다는 어떤 자세로 살겠나? 그 자세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면 후회 없는 삶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