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적 목회자로 명성을 날렸지만 복잡한 불륜관계가 밝혀지며 교계에 큰 물의를 낳았던 얼 폭 비숍(81세, Earl Paulk)이 지난 29일 일요일 암투병 끝에 사망했다. 얼 폭 비숍은 디캡 카운티 남부지역에 위치한 Cathedral at Chapel Hill의 개척 목회자다.

백악관에도 여러번 초청되며 미국을 대표하는 목회자로 꼽히던 얼 폭 비숍이었지만 2007년 DNA 조사결과를 통해 동생 돈 폭 목사 아들(D.E 폭)의 생물학적 친아버지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애틀랜타 교계와 지역사회를 술렁이게 했다.

이 사건이 밝혀지면서 얼 폭 비숍과 불륜관계를 가졌다는 수많은 여성 증언자가 쏟아졌다.

얼 폭 비숍을 상대로 한 소송도 한 두번이 아니었다. 前 교회 임직원 모나 브루워는 자신이 14년간이나 강제적으로 관계를 요구당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했지만 얼 폭 비숍이 이를 부인하면서 소송은 몇차례나 번복됐다. 2001년에는 교회 댄스 임직원이었던 제시카 배틀이 어릴 때부터 10대가 될 때까지 성희롱을 당했다고 고소하는 사건도 있었다.

결국 2008년 1월, 얼 폭 목사에게는 다른 여성들과의 관계를 법정에서 부인했던 죄가 탄원되면서 1000불의 벌금과 10년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동생인 돈 폭 목사는 “자신의 형을 용서하며, 여전히 자식과 형을 사랑한다”고 밝히며 “형에 대해서 스캔들을 기억하기보다 그가 했던 좋은 일들을 기억해 달라. 인간은 누구나 약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폭 비숍에 대한 성적 비윤리에 대한 스캔들은 1960년대부터 따라다녔다.

1992년, 여섯명의 여성이 <폭 비숍과 목회자인 그의 동생, 그리고 또 목회자인 두 명의 사촌>과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며, “윤리에 대한 정상적 해석이 아닌 네 명이 모두 목회자이므로 ‘킹덤(Kingdom) 관계’를 주장했다”고 증언했다. 증언자 중에는 그의 자서전 대필가였던 트리시아 윅스도 포함돼 있었다.

폭 비숍은 처음에는 부인했으나 나중에는 1960년 당시 불륜관계를 가졌음을 인정했고 이후 처치 오브 갓 교단에서 제명됐으며 채플 힐 하베스터라는 교회를 새롭게 개척, 수년간 담임했다.

故 얼 폭 비숍의 유가족으로는 동생 돈 폭 씨, 얼 폭 비숍의 아내 노마 데이비스 폭, 딸 수잔 조이 오웬스 와 로마 벳 보너, 여동생 미슬 미시간, 언스타인 스윌리, 달린 스윌리가 있으며, 8명의 손자 손녀와 7명의 증손자 손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