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충, 악어, 식인 물고기 삐라니아, 아나콘다…….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동물들이 서식하는 브라질 아마존에서 선교하는 한국인 강명관(46) 선교사와 심순주 사모(42)의 스토리를 다룬 기독교 다큐멘터리 <소명>이 국내 최초로 극장에서 개봉한다.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위험천만한 아마존으로 선교를 떠난 강 선교사는 현재 전체인구 1백여명 남짓인 바나와 원시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다큐멘터리는 강 선교사가 바나와 원시부족와 생활하며 복음을 전하는 삶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강 선교사는 90년대 초 선망의 직업이었던 외국어고등학교 국어 교사라는 직업을 내려놓고 문명의 혜택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아마존에 사랑하는 가족을 데리고 들어온다. 그가 아마존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2백여 아마존 원시부족들이 언어는 있으나 사용하는 문자가 없어서 교육 자체에 한계가 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듣고 나서다. 연세대에서 국어를 전공한 강 선교사는 이들에게 문자를 만들어 문맹을 퇴치하고 성경을 번역해 하나님의 말씀을 보급하고자 1999년 선교사의 길에 뛰어든다.

그러나 아마존에서의 삶은 문명의 혜택을 받고 있던 선교사들에게는 크나큰 시련과 고난의 연속이었다. 45~50도를 오르내리는 사우나 같은 날씨, 독사에 물려 죽어나가는 아이들, 독충, 모기, 삐라니아, 아나콘다 등 너무나도 열악한 자연환경……. 음식이 항상 부족해 원숭이와 거북이, 쥐, 뱀 등을 잡아먹으며 생활하는 바나와 부족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자 동고동락하는 강 선교사 부부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아울러 전 세계 언론에 한번도 공개가 되지 않은 바나와 부족의 일상과 그들에게 어떻게 문자를 만들어 주고 교육하는지, 교육 후 바나와 부족의 삶은 어떻게 변하는지 다큐멘터리라는 형식을 빌려 섬세하게 묘사했다.

신현원 감독(명성교회)은 “부족한 작품이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극장에서 개봉하게 됐다”고 밝히며 “진정 낮아지고 섬기는 삶을 사시는 선교사님의 삶을 보고 기독교인들이 이 시대 우리가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해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 작업의 전 과정을 대부분 혼자 처리했다고 밝힌 신 감독은 “아마존에서 직접 촬영을 하면서 강 선교사님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면서 “아마존의 무더운 날씨로 인해 촬영 중 쓰러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열악한 상황 속에서 복음을 전하시는 선교사님의 삶을 보며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내달 2일 중앙시네마에서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