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선수(뒷줄 가운데)가 18일 굿피플 관계자들과 함께 주보라의 집을 찾아 장애인들과 포즈를 취했다. ⓒ굿피플 제공
1980년대 농구계를 주름잡았던 ‘키다리 아줌마’ 김영희 선수와 굿피플이 함께 나눔 프로젝트에 나섰다.

김영희 선수는 2m가 넘는 키로 1984년 미국 LA올림픽 여자농구에서 한국 구기종목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는데 큰 몫을 담당했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하지만 그녀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대비해 훈련하는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갔고, 성장호르몬 과다분비로 뇌종양이 생겨 수술을 해야만 했다.

이 일로 선수생활마저 끝나버린 후, 그녀에게 큰 키는 도리어 ‘재앙’이었다. 동네 꼬마들은 외계인이라 놀려댔고, 거리를 나가면 사람들은 괴물을 만난 듯 도망가기 바빴다. 결국 그녀는 희귀병인 거인병으로 세상을 등지고 오랜 기간 동안을 숨어 지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달라졌다. 장애인들이 모여 있는 ‘주보라의 집’을 방문하고서다. 장애인들을 바라보면서, 그녀의 두려움과 부끄러움은 차라리 사치였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후 그녀는 주보라의 집을 주기적으로 찾아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넉넉치 못한 사정에서도 나눔을 행동으로 옮긴 김 선수의 사연을 전해들은 굿피플도 그녀의 나눔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지난 18일 김 선수와 함께 주보라의 집을 찾아 30명의 장애우 모두에게 꼭 맞는 옷을 선물하고,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굿피플은 김 선수와 함께 희귀병·장애 어린이들을 돕는 캠페인을 계속 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