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함에 따라 문화가 섞이면서 고집스러운 전통도 많이 희석됐다. 그러나 흐려지거나 변질되어선 안되는 한국만의 좋은 예의범절은 자녀들에게 전승되어 정체성 회복과 자존감을 심어줘야 한다.”

지난 21일(토) 재미한국학교 동남부지역(회장 김수라) 제 17회 교사연수회에서는 권문자 강사는‘예절을 통한 정체성 교육’을 주 내용으로, “동양과 서양 예절의 차이점을 인지하고 한국 고유의 예절을 전수, 유지함으로 정체성 교육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절교육을 맡은 권문자 강사는 동양과 서양 예절의 공통점에 대해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모든 예절문화의 기본이다. 모든 나라의 예절 정신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자세, 힘들고 어려운 일을 서로 돕는 상부상조의 정신이다”라고 설명했다.

동양과 서양 예절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동양 예절은 확고한 위계질서 속의 공동체를 중시한다. 반면 서양 예절은 위계질서 보다는 평등을 중시하여 누구나 평등한 대우를 받는 것을 우선시 하며 개인주의와 합리주의를 표방한다”고 말했다.

권 강사는 “동 서양을 막론하고 예절의 근본정신인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 의식, 그리고 차이점을 근본적으로 인지한다면 차세대 예절교육의 방향도 분명해 질 것”이라며 미국에서 자란다고 해서 예절에 대한 의식을 간과하면 안될 것을 강조했다.

교사연수회를 6년 째 주관하고 있는 김수라 회장은 “이번 교사연수회는 2세들에게 한국 고유의 예절을 가르쳐 정체성을 회복하는 부분을 주로 다뤘다”고 설명했으며 “애틀랜타한국학교 정식인가 노하우를 나누고, 커리큘럼 등 정보를 공유하는 특별 강연회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사연수회에는 ‘예절을 통한 정체성 교육’‘한인 이민 역사’‘시범수업’‘아틀란타 한국학교 주정부 인가과정 설명회’‘분반토의’가 진행됐으며, ‘나의 꿈 말하기 대회 예선대회’가 2시간 동안 펼쳐지기도 했다.

조지아, 앨라배마, 테네시,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총 5개 주에서 한국학교 교사 250여명이 모인 이번 연수회에는 동남부 지역 한국학교 80여개 중 총 53개가 등록, 활발한 참여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