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30만 가구에 새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해 준 해비타트의 창립자 밀러드 풀러(1937~2009)가 지난달 3일 향년 74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장례식은 조금 늦은 지난 14일, 애틀랜타 에벤에셀 침례교회(Ebenezer Baptist Church)에서 치뤄졌다.

가난하지만 독실한 그리스도인이었던 밀러드 풀러는 벤처기업을 일으켜 20대 후반에 이미 백만장자가 되었다. 그러나 많은 돈이 가정의 행복까지 보장해 주지는 못했다. 어느날 아내가 “돈만 추구하는 의미 없는 삶을 더 이상 살 수 없다”며 별거를 요구해 왔다.

하나님과 아내를 극진히 사랑했던 그는 가정의 위기를 맞자 하나님 앞에서 새롭고 의미 있는 삶을 찾게 되었고, 1965년 결국 전 재산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모두 나누어 주고 기독교 공동체인 코이노니아 농장에서 하나님의 인도를 기다렸다.

신명기 15장 7,8절 말씀을 통해 비전을 받은 밀러드 풀러 부부는 1973년 아프리카 자이레로 가서 가난한 흑인들을 위해 집을 지어주기 시작했다. 몇 년 안에, 진흙과 이엉으로 이어 위태하던 집들이 간단한 콘크리트 블록 집들로 대체 되었다.

밀러드 풀러는 그 때 “해비타트가 조지아와 아프리카 자이레 주민의 생활을 향상 시켰다. 그렇다면 다른 곳은 왜 안되겠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미국에 돌아간 1976년에 오늘날의 국제해비타트(Habitat for Humanity International)를 창설하기에 이른다.

▲해비타트의 창립자 밀러드 풀러(1937~2009)가 지난달 3일 향년 74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장례식은 조금 늦은 지난 14일,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연설, 밀러드 풀러의 오랜 친구이자 유명한 설교자로 알려진 토니 캄폴로 목사의 연설로 애틀랜타 에벤저 침례교회(Ebenezer Baptist Church)에서 치뤄졌다.
국제 해비타트는 2001년까지 50만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었으며, 수만명이 봉사자로 헌신했다.

생전 밀러드 풀러는 전 생애에 걸쳐 10권의 책을 썼으며, 50개 이상의 상을 획득했고, 1996년에는 미국 시민으로서는 가장 영예로운 대통령상 자유의 메달(Medal of Freedom)을 타게 됐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메달을 증여할 당시 그를 “전세계 인류와 미국에 있는 사람들에게 집을 소유하고자 하는 꿈을 실현해 주기 위해 가장 많은 일을 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현 국제 해비타트 대표 조나단 렉포드는 장례식에서 “밀러드 풀러 씨는 생각을 실천에 옮겨 전세계 수십만 가구에게 새 집을 선물한 장본인”이라고 회고하며 “해비타트 모든 가족들이 창립자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우리가 그들의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국제 해비타트 본부 디렉터 총책임자 로날드 터윌리거는 “밀러드 풀러의 생애와 끊임없는 헌신의 삶은 많은 이들의 꿈을 실현시켰고, 전세계의 삶을 바꿔놓았다”며 “그의 뛰어난 영감은 해비타트 일, 직원들, 자원봉사자들, 후원자들 하나하나에 깊이 살아 숨쉬고 있다.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함께 기도할 것이다”라고 밝히며 애도를 표했다.

장례식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연설, 밀러드 풀러의 오랜 친구이자 유명한 설교자로 알려진 토니 캄폴로 목사의 연설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