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애틀랜타 한인 사회의 이슈(1982년 1월 경)

1982년 1월 애틀랜타 인구는 약 250만 명이었고, 애틀랜타 도시권에 살고 있는 한인 인구는 8천 여명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다. 한국일보 애틀랜타 지국(지국장 김학규)에서 1982년 1월 8일 발행한 동남부 종합판(주: 당시 한국일보 애틀랜타 지사를 김학규 지국장이 운영하고 있었음: 따라서 동남부 소식과 애틀랜타 소식은 김학규 지국장이 직접 쓴 기사가 대부분임)에는 당시 애틀랜타 한인 사회의 이유를 다섯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이 다섯 가지 이슈는 당시 한인 사회에서는 가장 중요하게 거론되고 있던 것이기 때문에 이 이슈를 통하여 당시 애틀랜타 한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는 한인회관 건립 문제이다. 한인회관 건립위원회(위원장 방창모 박사)가 1980년 1월 26일에 발족하였고, 당시 강석영 전 한인회장은 이월되어 온 약 4천3백 달러를 한인회관 건립 기금으로 건립위원회에 적립시켰다. 애틀랜타 하인회는 매년 전 예산의 10%를 건립위원회 기금으로 적립시키게 되어 있다. 1980년 11월 13일 회관 건립 모금 파티를 개최하였고 1982년 1월 현재 약 1만3천 달러의 회관 건립 기금이 확보되어 있다.

둘째는 한국 학교 운영 문제이다. 애틀랜타 한국 학교는 1981년도 여름 방학에 재건되었는 데, 송종규 교장을 비롯하여 7명의 교사와 12명의 상임이사들이 열심히 노력하여 한인 2세들의 한글 교육과 우리 문화 교육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1982년 1월 현재 50명 남짓한 한인 학생들과 외국인 5명이 우리말과 한글을 배우고 있다. 애틀랜타 한인회 박선근 회장의 집념으로 재건을 보게 된 한국 학교는 교장과 이사장을 겸임한 송종규 씨의 꾸준한 노력과 인내력, 그리고 애틀랜타 총영사관의 물심양면 지원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학부모들이 한인 2세들에게 우리말과 한글을 얼마나 열성껏 가르쳐야 된다고 생각하는가에 따라 애틀랜타 한국 학교의 미래가 달려 있을 것이다. 또한 한국 학교를 운영할 재정난이 하나의 문제로 남아 있다.

셋째는 한국 경로회 후원 문제이다. 한국 경로회(회장 공봉술)를 후원하기 위해 1980년 10월 초순 발족한 경로회 후원회에서 후원회장에 배수일 씨를, 실행위원에 김영길 씨를 선출하였다. 배수일 후원회 회장은 1982년부터 후원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면서 경로회 건립 문제와 공원 묘지 구입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 나가겠다고 결의를 표명한 바 있다. 또한 이상호 한인회장도 취임사에서 공원 묘지 구입 문제를 거론한 바 있어 매우 고무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넷째는 동남부 한인 연합회 존속 문제이다. 동남부 한인회 연합회(회장 박선근)는 1981년 6월 애틀랜타 총영사관이 관장하는 5개 주(1982년 3월 부터는 플로리다 주도 포함하여 6개 주를 관장함)에 있는 모든 한인회를 망라하여 조직되었다. 당시 국제 기능 올림픽 위원회 선수들과 임원들의 환송파티에 참석한 6개 한인회(애틀랜타 한인회, 어거스타 한인회, 콜럼버스 한인회, 버밍햄 한인회, 그리고 훼잇빌 한인회)의 회장단이 모였을 때 동남부 지역 축구 대회를 개최하자는 의기 투합에서 시작하여 1981년 9월 12일 동원 중국식당에서 6개 지역 한인회장이 모여 발족하였다. 앞으로 동남부 한인연합회의 존속 문제는 수백마일이나 떨어져 있는 한인들이 얼마만큼의 관심을 갖고 뭉치느냐에 달려 있다. 마이애미 총영사관이 1982년 3월에 폐쇄됨에 따라 플로리다 주에 소속한 각 지역 한인회가 동남부 한인 연합회에 입회하는 문제가 숙제로 남아 있다.

다섯째는 미국 속의 정치 참여 문제이다. 한인 사회가 커지고 시민권을 획득하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미국 사회 속에서 우리의 권익을 찾아보자는 뜻에서 1981년 11월 22일 시민권을 가진 한인 15명이 모여 시민권자 협의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하였다. 이 시민권자 협의회는 앞으로 창당될 한인 공화당과 한인 민주당 사이의 교량 역할을 할 것이다. 시민권자 협의회는 한인들이 미국 정치를 얼마나 알고 있으며 또한 미국 정치에 관심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따라 힘이 실릴 수 있을 것이다. 조지아 주 공화당 자문위원인 이재학 씨를 주축으로 정병길 씨, 박흥진 씨(고인), 김학규 씨 등이 한인 공화당 창당을 앞두고 재력과 조직력을 가진 한인 인사들을 만나면서 많은 당원을 포섭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따. 시민권자 협의회가 발족하여 많은 한인들이 투표에 참여하도록 계몽하고 한인들의 힘을 정치 세력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