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 수 없이 수 많은 밤을 /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아가씨 /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여러분 이미자가 부른 동백아가씨는 이민자의 노래입니다. 미국 와서 사는 우리 이민자들보다 기막힌 사연이 많은 이가 어디 있습니까. 여러분 중에 가슴에 동백꽃보다도 더 빨갛게 멍이 들지 않고 이민생활을 하는 이가 몇 명이나 됩니까”

이민생활에 지쳐있는 교인들을 사랑하는 마음. 어쩌다 그 교인들이 떠나갈 때 가슴이 아려와 몇일 밤을 잠 못 이루던 목사. 그 마음을 그려낸 가사가 너무 좋아 동백꽃 아가씨를 노래하던 故 박성용 목사의 출판 기념예배가 15일 시온연합감리교회(송희섭 목사)에서 열렸다.

청렴하고 한결같던 고인을 기리기 위한 책은 박성용 목사의 시와 설교, 수필, 박덕희 사모의 시와 수필, 자녀들의 사모곡, 동료 목회자들과 교인들의 간증 등으로 구성됐다.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로 발 딛을 틈이 없던 예배의 설교는 애틀랜타 이민초기 박 목사를 에모리 대학교로 초청했던 남기철 목사가 맡았다.

찬송가 525장의 작사가 이기도 한 존 파우셋(John Fawcett) 목사를 예로 든 남 목사는 “파우셋은 대도시의 유명교회로 청빙 받았지만 가난한 교인들의 눈물을 보며 걸음을 멈추었고 54년간을 그들과 함께 했다. 그는 세상의 부와 명예를 포기하고 교인들과 함께 했다”며 “박 목사도 그와 같은 사람으로 큰 교회에 대한 욕심 없이 27년간 한 교회만을 위해 섬기다가 은퇴했다”고 증거했다.

박요한 목사는 “박성용 목사의 글 중 ‘교회의 비전’이란 글을 읽어보니 큰 교회에 바람이 아닌 사랑이 일하는 교회란 내용이 전부였다. 또한 자녀들의 사모곡을 읽어보니 진한 감동이 느껴졌다. 그는 훌륭한 목회자였으며 훌륭한 아버지, 훌륭한 친구였다”고 서평했다.

박덕희 사모는 발간사를 통해 “평양 부잣집 아들로 태어났지만 생전 무소유로 살다가 아무것도 남긴게 없지만 설교와 시, 수필을 남겨 추억이 담긴 책으로 꾸미고 싶었다”며 “박 목사님을 추억하는 분들에게 그 분을 기억해 달라고 전하며 이 책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박 사모는 또 이날 인사말을 통해 박성용 목사가 동백아가씨를 불렀던 이유와 에피소드 등을 밝히며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故 박성용 목사 연보
서울 감리교신학대학교
미국 에모리 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노자와 바울’ 연구
<문예사조> 시 부분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아틀란타 초대 교회협의회 회장
아틀란타 한인연합감리교회 담임(유일한 목회지로 27년간 목회)
2004년 8월 26일 소천

문의) 770-995-53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