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선종 이후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장기기증 캠페인이 정부 부처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와 외교통상부, 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장기기증 캠페인을 펼친 데 이어 법무부와 국토해양부가 청사에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법무부는 김경한 장관 등 간부들이 각막기증 서약으로 모범을 보인 이후 홍보물을 배포하면서 11일부터 3일간 과천 청사에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김 장관은 “김수환 추기경의 감동적인 각막기증 사연을 보고 동참하게 됐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이웃사랑을 실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2일부터는 국토해양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이 이어진다. 국토해양부에서는 캠페인에 앞서 구내방송을 통해 장기기증에 대해 알리고, 홍보물을 비치하는 등 많은 직원들이 서약에 함께하도록 준비를 마친 상태다. 특히 국토해양부 노조가 앞장서서 홍보책자를 자체 제작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많은 노조원들이 이번 캠페인에 동참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부터 3일간 외교통상부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장기기증 캠페인이 이뤄졌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이 각막기증을 등록했다.

주말에는 방송사와 캠페인 진행하기도

▲지난 7일 명동성당 앞에서 장기기증에 서명하고 있는 시민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관용)는 지난 7일 KBS와 함께 장기기증 특별생방송 ‘사랑 바이러스’를 진행하며 장기기증 열풍에 불을 지폈다.

서울과 부산, 광주 등지의 등록 창구를 연결하는 이원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외에도 생명나눔실천본부(불교), 한마음한몸운동본부(천주교), 안구기증운동협회 등 4개 기관이 함께하는 범종교적 캠페인으로 진행됐다.

생방송에서는 박관용 이사장이 직접 출연, 까다로운 장기기증 절차와 법·제도적인 개선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서울 명동성당 앞, 광주 고속버스터미널, 부산 서면광장 등에서 캠페인을 벌이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캠페인 동참을 호소했다. 이날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원장 김성주)에서 50명의 직원들이 장기기증 등록서를 모아 전달했으며, 전곡충현교회(담임 육수복 목사)는 홍보 자원봉사 활동을 벌였다.

박진탁 본부장은 “교회가 앞장서서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참여문의: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02-363-2094, www.dono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