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이를 잡고 버튼을 눌러야 열리는 스크린 도어를 열지 못하는 아들을 위해 3개월을 기도했어요. 문 앞에 세워놓고 스스로 열때까지 뒤에서 기도하고…눈물도 많이 흘렸죠. 3개월 만에 해내더라고요. 자폐아들을 통해 작은 것도 하나 하나 기도하게 하세요”

2살에 자폐판정을 받은 막내아들 영광이를 통해 장애우 사역에 대한 소명을 받았다는 엄종우 전도사. 그는 지난해 예수영광교회 개척을 시작한 늦깍이 신학생이다. 평신도로 오랫동안 사역하면서 소명을 받았으니 하나님의 종이 되라는 권유를 수도 없이 받았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 장애 아들을 둔 가장이라는 생각은 번번히 길을 가로 막았다. 어렵사리 결단하고 아내의 어려운 동의를 받아 마이애미에서 애틀랜타로 올라온 엄 전도사는 생명나무침례교회(임연수 목사)에서 유스 사역자로 3년을 섬기고 개척을 시작했다. 최근 The Family Church 채플에서 11시에 본 예배당을 빌려 본격적인 사역의 막을 올린 상태다.

러브 터치 사역은 영광이를 통해 자폐아에 대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을 토대로 매주 토요일 미술치료, 수화교실, 친구되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엄종우 전도사는 밝혔다.

“자폐 아동은 부모의 예민한 감각과 인내심, 자상함이 꼭 필요합니다. 자폐아라고 해도 각자가 지닌 특성이 다 다르기 때문에, 한 명 한 명에게 맞는 교육 프로그램과 세심한 돌봄이 있어야 해요. 그래서 정원을 15명에서 20명으로 잡았습니다. 궁극적인 치료는 하나님을 아는 것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예수님을 분명히 알고 장애인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가진 분들이 훈련되서 함께 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엄 전도사의 막내 아들 영광이는 미술을 전공한 사모의 재능을 이어받아 그림에 뛰어난 소질을 보이고 있다. 말을 알아는 듣지만 표현이 어려워 수화로 대화를 하다가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하도록 하니, 희노애락의 감정을 그림에 담아내고 있다.

'자폐(自閉)'란 말은 '스스로를 닫는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자폐증세를 살펴보면 스스로 닫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를 할 수 없어 자기 자신만을 향해 행동하는 것이다. 엄 전도사는 이들에게 적절하게 행동을 조절해주고 자기를 표현해 대화를 할 수 있게 하는데 러브 터치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한다.

특히, 교회와 분리되는 장애인 사역이 아닌 교회 안에서도 가장 소외되는 이들을 건강한 성도들이 돌보는 함께하는 교회가 사역의 비전이다. 가능하면 예배도 함께 드리고, 교회 안에 자폐학교를 만들어 주중에는 장애우를 돌보고 주말에는 교회로 기능하는 큰 꿈을 갖고 있다고 엄종우 전도사는 밝혔다. 장애우만 대상으로 하는 특수사역이 아니라 일반 교회에 속한 장애우 사역을 조화시켜 함께 가는 목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 예배를 드리고 있는 미국교회 내에는 발달장애 분야에 스페셜리스트가 많습니다. 러브 터치 사역이 어느정도 안정되면, 이 분들과 연결해서 각 학교에서 운영하는 특수 클래스로 들어가는 사역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몇 년동안 연락이 잘 안되던 친구가 다른 사람을 통해 러브 터치 소식을 듣고 갑작스래 후원금을 전달해 감사했다는 그는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일을 하면 길을 열어주시고 비전을 이뤄주실 것”이라며 소명에 대한 감사와 확신을 전했다.

**러브 터치 사역은 매주 토요일 오전 9-10시 사이에 시작해 오후 1시까지 기획하고 있으며, 사택과 공원 등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모든 과정은 무료이며, 직접적인 봉사가 어려운 후원자들은 후원회를 통해 함께 할 수 있다. 문의 (678) 908-5878 블로그 http://blog.daum.net/jesusglory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