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가족과 함께 봉사활동을 펼쳤던 변정수 씨가 지난 1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변정수 씨 가족 4명은 지난달 22일부터 1주일간 굿네이버스 인도지부를 방문하고 뱅갈로르(Bangalore)와 무두말라이(Mudumalai) 빈민가를 찾아 어린이들과 일대일 결연을 맺었다. 봉사여행을 통해 4명의 가족들은 굿네이버스 가족나눔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변정수 씨가 결연을 맺은 어린이는 삼촌과 결혼해 생활중인 11세 암밤마(Ambamma)다. 1년 전 부모를 잃고 조혼과 근친혼으로 결혼을 한 어린 소녀를 위해 변 씨는 집안일을 돕고, 시장에 가서 생활 필수품들을 함께 구입했다. 암밤마가 커서 ‘재봉사’가 되고 싶다고 하자 재봉틀을 선물하고, 사용법을 가르쳐 주면서 경제적인 자립을 도왔다.

남편 류용운 씨는 어머니 없이 살아가는 3남매의 장남 13살 말레쉬(Mallesh)와 함께했다. 3년 전 어머니를 하늘로 떠나보내고 다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말레쉬는 동생들과 아버지를 돌보느라 학교도 가지 못하는 형편이다. 류 씨는 말레쉬가 공부할 교실을 찾아 다시 공부할 수 있도록 등록해 주고 힘을 북돋워 주고, 말레쉬를 병원에 데려가 얼굴의 혹 제거수술을 받게 하는 한편 아버지는 종합검진을 받게 해 드렸다.

장녀 류채원(11) 양은 부모가 자살하고 혼자 친척집에 살고 있는 10살 사씨(Sasi)의 언니가 됐다. 류 양 가족들은 사씨의 학교를 방문해 친구들과 미술교실, 체육대회 등을 함께했고, 류 양은 사씨에게 초상화를 그려주고 편지를 써 주기도 했다. 둘은 함께 공기놀이와 달고나 만들기 등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부모님을 따라 자원봉사에 자주 참가했던 류 양은 “사씨가 배고프지 않고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사씨 친언니처럼 편지도 쓰고 선물도 보내주겠다”고 의젓한 소감을 밝혔다.

이제 28개월 된 막내 류정원 양도 이번 여행에 함께했다. 정원 양은 채석장에서 돌을 깨 끼니를 이어가고 있는 가난한 4살 바샤(Basha)의 여동생이 됐다. 바샤의 부모님은 하루종일 뙤약볕에서 돌을 깨 하루 1200여원을 버는 노동자다. 변정수 씨 가족은 이들을 위해 채석장 일을 함께하며 하루 일당을 전달했다.

변정수 씨는 특히 부모님이 일하는 동안 바샤가 생활하는 굿네이버스 데이케어센터가 적은 규모라 어린이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제공하지 못할 뿐더러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을 듣고,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큰 규모로 다시 지을 수 있도록 지원을 결정했다. 또 마을에 있던 오염된 우물을 폐쇄하고 식수탱크를 설치해주기로 했다.

가족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다녀온 변정수 씨는 “우리 가족이 일방적으로 그저 누군가를 돕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가족나눔”이라며 “가족나눔은 감격이며, 가족이 함께하면 나눔의 기쁨은 배가 된다”고 밝혔다.

굿네이버스 홍보대사로는 변정수 씨 외에도 배우 김선아·김혜수 씨, 개그맨 김종석·박준형·정종철 씨 등이 활동하고 있으며, 친선대사로는 배우 최수종 씨와 가수 유열 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