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간 3남매에게 사랑을 전하고 돌아온 김하늘·이준기 씨. ⓒ굿네이버스 제공
톱스타 김하늘, 이준기 씨가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 빈민촌으로 1주일간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두 스타는 굿네이버스와 함께 지난 11일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 인근 빈민촌 타나 메라(Tanah Merah)를 방문해 부모 없는 3남매 푸뜨리(11), 비키(9), 디마스(7)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했다.

3남매는 쓰러져가는 나무판자집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아버지는 행방불명되셨고,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사는 집은 흙바닥에 구멍 투성이 천장이어서 비만 오면 진흙탕으로 변해 버린다. 하지만 이 집마저 곧 철거될 운명에 처해 있다. 유일한 수입원은 올해 70세의 할머니가 새벽 4시부터 밖에 나가 쓰레기를 주워 파는 돈이 전부다. 할머니와 3남매는 빈민촌에서도 가장 가난해 이웃들이 조금씩 쌀을 가져다 줄 정도다. 그렇게 해도 3남매는 하루 1끼를 겨우 챙겨 먹는 정도다. 유일한 반찬은 유통기한이 지난 케첩을 주워 맨밥에 뿌려먹는 것이다.

이들의 아픈 사연을 실제로 접한 김하늘·이준기 씨는 집 수리에 직접 나섰다. 집을 꼼꼼히 살피며 보수가 필요한 곳을 체크하고, 수리에 필요한 물품들을 직접 찾아 나섰다. 3남매와 함께 자카르타 시내에 있는 큰 시장으로 가서 물품을 구입하고, 남매를 위한 저녁 반찬거리를 샀다. 3남매와 할머니는 두 스타가 요리솜씨를 한껏 발휘해 준비한 불고기볶음면으로 만찬을 즐겼다.

▲김하늘 씨는 평소 갈고 닦았던 실력을 발휘해 3남매를 위해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굿네이버스 제공

맛있는 요리만 만들어 준 것이 아니다. 바지가 낡고 군데군데 구멍난 옷을 입고 있는 3남매를 위해 김하늘 씨는 직접 청바지를 만들어 선물하고, 오랫동안 자르지 않은 머리카락을 깔끔하게 잘라주기도 했다. 다음 날에는 3남매의 학교 친구들과 함께 신나는 운동회를 열고, 컴퓨터 교실과 농구골대를 설치해 주기도 했다. 컴퓨터 교실과 농구골대는 김하늘과 이준기의 팬들이 자원봉사 소식을 듣고 보내준 기금 750만원으로 만들어졌다.

이후에는 함께 나들이를 즐겼다. 난생 처음 수영장에도 가 보고, 근처 사파리에도 다녀왔다. 백내장과 류마티즘으로 평소 고생하시던 할머니를 위해서는 병원으로 모셔 치료를 받게 했다. 3남매의 유일한 보호자인 할머니가 좀 더 오랫동안 사셔야 하기 때문이다.

▲이준기 씨는 한국에서의 후원자 모집을 위해 사진가로 나섰다. ⓒ굿네이버스 제공
인도네시아에서의 1주일 내내 친화력과 유쾌함으로 3남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 김하늘 씨는 “힘들고 고된 삶이지만 3남매의 맑은 눈망울에서 꿈과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며 “짧은 만남이었지만 소중하고 값진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앞으로도 소외되고 힘든 어린이들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준기 씨는 다른 어린이들의 후원자를 찾아주기 위해 이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한국 후원자들을 위해 ‘자카르타 빈민가 아이들의 프로필’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는 귀국 직후 미니홈피를 통해 “어린이들을 도우러 갔지만 오히려 그들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왔다”며 “앞으로도 지구촌 빈곤아동들이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들과 함께한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두 분 모두 즐겁고 성실하고 진실되게 봉사활동에 임했다”며 “마지막 날에는 아이들이 헤어지기 싫다며 펑펑 울면서 쓰레기를 주워 판 돈으로 산 구슬을 이들에게 선물했다”고 말했다.

김하늘과 이준기의 인도네시아 방문기는 tvN 월드스페셜 를 통해 오는 3월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