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바로 21세기의 ‘재의 수요일’ 모습이었다.

몇몇 친구들과 소셜 웹사이트인 페이스북 등에서 연결된 한 무리의 크리스천들이 수요일 오후 5시 파이브 포인트 마타 스테이션에 모여 깜짝 예배를 드렸다고 AJC가 보도했다.

첼로를 당기며 역을 지나던 빌 데이비스 군은 갑자기 케이스에서 첼로를 꺼내 미사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군중들 속에서 낸시 심 양은 빌의 연주에 동참해 풀룻을, 데이빗 라 군은 클래식 기타를 연주했다.

마타 경찰들이 도착해 이들을 제지하기 전에, 군중 속에서 몇몇 목회자들과 참가자들은 20여명의 이마에 재로 십자가를 그렸다. ‘재의 수요일’에는 재를 이마에 문질러 부활절까지 참회와 금식의 기간인 사순절의 시작을 기념한다.

이 예배는 바쁘게 퇴근하며 흘깃 바라보고 지나가는 군중들 속에서 몇 분 가량 진행됐다. 그 중 한 명은 잠시 멈춰 다른 이들의 이마에 십자가를 그리고 있는 남자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기도 했다.

첼리스트인 데이비스는 그들의 공연에 동참한 이들에게 “음악은 당신의 전통이 무엇이든 통할 수 있는 우주적인 언어입니다. 음악으로 공공의 장소에서 나의 믿음을 드러내는 것은 어메이징한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예배를 기획한 장로교회 목사인 트로이 브론싱크 씨는 거룩한 장소 밖에서 예배를 드리고 싶었다면서, 마타 경찰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확신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예배가 마타 관계자들에게는 예민한 문제인 것을 압니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여기 있잖아요” 라며 바쁘게 지나가는 주변의 사람들을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