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교회가 없는 곳을 ‘일부러’ 찾아 멀리 뷰포드까지 올라가 개척했다는 조지아선교교회 김현대 목사. 개척을 시작한지 3년 차, 아직은 개척교회지만 말씀의 능력과 성령의 역사가 함께 가는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 가고 있는 젊은 목회자의 행복한 교회 이야기를 들어봤다.

하나님, 개척보다는 청빙이 좋나이다
“저는 사실 지금까지 개척을 위해 기도해본 적이 없어요. 뉴욕 청년부 목사, 부목사 시절에도 찬양팀을 이끌거나, 청년부 사역, 행정업무에 달란트가 많았거든요. 샌프란시스코 한 교회에서 청빙받고 나서, 조지아에는 잠깐 여행이나 하자며 내려왔다가 아내가 집에 반해버리는 바람에…(웃음). 나중에 보니 다 하나님의 계획하심이었지요.”

김현대 목사에게 개척 이야기를 물으니 집에 관한 에피소드를 빼놓지 않았다. 집값 비싸기로 유명한 뉴욕에서 95년 된 2층집 그것도 나무 바닥이 삐걱거려 고양이 걸음으로 살던 시절이었다. 어린양교회(김수태 목사)에서 3년 동안 15명에서 50명 가까이 불어난 청년들과는 각별한 사이었던 김 목사 부부. 청년들이 그렇듯 성경공부 하러 오라고 하면 출석률이 저조(?)해도, 밥 먹으러 오라고 하면 안 오던 청년까지 오게 마련이다. 이렇게 한번씩 모이면 아래층에 사는 같은 교회 집사님에게 갈 피해는 둘째 치고라도, 하나밖에 없는 화장실에 언제 넘칠지 몰라 마음 졸이곤 했다. 그래서 이들의 기도제목은 ‘다음에 이사 가는 곳은 적어도 방 세 개에 화장실은 두 개 이상 갖춘 곳’일 정도였다니.

그러니 조지아주에서 본 집은 대궐로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집에 반한 아내가 조지아로 오자며 옷깃을 잡아 끌었지만 김현대 목사는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기도해보니 조지아주가 영적으로 힘든 곳이라고 느껴졌어요. 솔직히 편하게 목회하고 싶어서 뉴욕으로 돌아가는 길에 ‘하나님 여기는 아닙니다’라고 다짐했죠. 오히려 아내의 마음이 바뀌기를 더욱 기도했는데, 계속 이곳에 대한 부담감을 주셨습니다. 주변에서 만류도 심했어요. 그런데 안 간다고 하루를 버티면 집 문제가 해결되고, 또 하루를 버티면 이사비용이 들어오고…결국 믿음으로 가면 다 준비해주실 것이라는 아브라함의 믿음을 갖고 내려왔습니다.”

성령의 은사 + 말씀의 능력 = 건강한 교회
김 목사의 신앙생활의 배경은 여의도순복음교회다. 진리의 말씀에 대한 인격적 만남이 부재한 상태에서 성령의 은사를 받다 보니 교회에 유익이 되기 보다는 오히려 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먼저 미국에 오신 부모님의 초청으로 미국땅을 밟은 그는 뉴욕에서 ‘가슴을 후벼 파는’ 생명의 말씀을 만나게 됐다. 사실 미국에 오기 전에 소명은 받았지만 감당할 믿음도, 확신도 없었다. 갈급했던 영혼에 말씀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얼마 안돼 부르심에 응답했다.

“처음 막연한 소명을 느끼고, 가족들에게 이야기하니 저를 돌봐주던 사촌누님이 ‘네가 새벽기도를 한달 동안 나가면 밀어주겠지만, 아닌 것 같다’고 말렸어요. 전 오기가 생겨 그까짓 것 못할까 싶어 새벽기도를 시작했는데 3일만에 그만뒀어요. 그런데 말씀이 들어오기 시작하니까 새벽기도가 그렇게 하고 싶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날마다 가게 되더라고요. 결국 소명을 회복해 나약 칼리지, BIBLICAL THEOLOGY SEMINARY에서 목회학을 공부했죠.”

김현대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은사에 말씀이 합쳐져 영적으로 급성장할 수 있었다’며, 말씀만 있고 삶의 능력이 없으면 머리만 커지는 율법주의로 가기 쉽고, 반대로 성령의 은사만 있고 말씀이 없으면 표적과 이적만 좇아가는 신앙이 돼버린다며, 언제나 ‘균형 잡힌 신앙’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간판도 큰 데…방문자가 없어요
“이상하게 우리 교회는 간판도 큰데 방문자가 거의 없어요. 3-4개월에 한번 정도 방문자가 오는데 거의 정착하는 편이에요. 심각하게 기도해보기도 했는데 하나님께서 깨달음을 주신 것이 지역으로 나가 불신자를 전도하라는 것이었어요. 방문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믿는 분들이 많잖아요. 지금 훈련 받는 성도들이 성장하고 성숙해서, 지역복음화에 쓰임 받을 것이라는 소망이 큽니다.”

조지아선교교회는 김현대 목사의 말대로 개구리가 더 멀리 뛰기 위해 잔뜩 움추린 상태다. 겉으로는 발전이 더딘 것 같아 보여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신앙의 기초부터 가르치는 ‘양육의 기쁨’부터 시작해 ‘제자의 삶’ ‘군사의 삶’까지 30명 안팎의 장년들을 위해 4개의 성경공부가 매주 이뤄지고 있다. 양육에 앞서 열리는 일일수양회에는 다양한 은사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상담을 통해 잘 정리해주고 교회와 신앙에 유익이 되도록 지도해준다.

“아무 연고 없이 조지아로 와서 3년의 기간은 준비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성도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교회를 떠나지 않을 든든한 일군들이에요. 요즘처럼 어려운 때 웃음을 잃지 않고 사는 걸 보면서 기쁨이 크죠. 그 힘이 바로 하나님께 오기 때문이니까요.”

은퇴 이후에도 흔들림 없는 교회로
‘주님의 장성한 분량까지 성장하는 것’이 목회 철학이라는 김현대 목사는 “사실 저부터 아직 주님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람이죠. 성도들과 같이 훈련하며, 성장해가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전 성도를 셀리더로 만드는 것이 제 목회비전입니다. 평신도들이 하나님 나라를 위해 기쁘게 쓰임 받는 것만큼 목자로서 기쁨이 없잖아요. 제가 은퇴한다고 해도, 목사에 의해 영향 받는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든든히 서갈 수 있도록 생명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

**조지아선교교회는…
조지아선교교회는 1620 BUFORD HWY. SUITE 102, BUFORD, GA 30518에 위치하고 있으며 매 주일 오전 8시, 11시에 주일예배를, 매일 새벽 5시 30분 새벽기도회를 갖는다. 뜨거운 금요기도회는 오후 9시 30분에 시작되며, 이외에도 다양한 성경공부 모임이 마련되어 있다. 문의 (770) 876-9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