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애틀랜타 한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구세군로렌스빌교회 이석복 사관을 만났다. 이 사관은 초창기 한인타운인 도라빌에 위치해 한인들은 물론 다민족을 대상으로 여러 구제사역을 펼치고 있는 구세군도라빌교회에서 평신도로 시작해, 조지아 구세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4년 전 로렌스빌교회로 발령받은 이석복 사관은 “척박한 이민사회를 사는 한인들이 구세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마치면 미국에 정착해서 살 수 있는 기초를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밝혔다.

구세군 사역은 매년 겨울 어김없이 돌아오는 ‘빨간 자선냄비’로 잘 알려져 있다. 이석복 사관은 “구세군 사역은 잘 알려진 구제사업과 동일한 선상에서 교회사역에 힘쓰고 있다. 육적인 필요뿐 아니라 영적인 필요도 채워주는 구세군교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세군로렌스빌교회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구세군로렌스빌교회는 동남부지역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구세군교회입니다. 한국인 사역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제가 발령받고 부임한 4년 전이고, 일주일 내내 커뮤니티를 위해 교회 문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잘 아시는 대로 경제적으로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 유틸리티빌 보조 상담, 음식을 나눠주는 푸드팬트리, 방과후 스쿨, 청소년들의 숙제를 도와주는 홈워크 클럽 등 많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소셜 워커가 상주하고 있어 언제든지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한인 회중은 얼마나 있고 한인만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나요?
“매 주일 오전 11시 30분에 예배 드리는 한인회중은 60명 가량입니다. 제가 발령을 받고 와서 한인들을 위한 ESL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해봤는데 잘 되진 않았습니다. 구세군교회의 특징은 그 지역에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어떤 프로그램이던 만들어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한인들의 니드(Need)가 무엇인지 고민하며 필요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 외부활동은 많이 안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 위치가 Associate Officer, 한국말로 하면 부목사 격인데요, 한국인 사역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전체적인 행정업무 이외에도 많은 일들이 있어 외부활동은 많이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성결과 헌신을 강조하는 구세군교회인 만큼 허리케인 복구사업이나 빈곤층 구제사업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어떻게 구세군 사관이 되셨나요?
“이야기하자면 너무 긴데요(허허). 이민 온 첫해 성탄절에 예배를 드리고 싶어 미국교회를 몇 군데 가봤는데 한국과 달리 예배가 없더라고요. 그런데 어떤 분이 구세군교회에 가면 예배를 드린다고 해서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이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열심히 신앙생활 하는 평신도로 몇 년을 살았는데, 주변 분들이 목회자로 부르시는 것 같다고 권해주셨지만 준비가 안된 상태였고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해 구세군 자선냄비 사업을 총괄하는 자리를 맡게 됐는데, 이전에도 병을 앓던 아내가 죽는다 싶을 정도로 심각해졌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저를 부르시는 것이라면 증거를 보여주십시오’라고 간절하게 기도했고, 기도 응답으로 자선냄비가 마쳐지는 24일 오전 아내가 차도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바로 사관학교에 입학해서 아내와 함께 과정을 마쳤습니다.”

-목회 철학과 비전을 나눠주세요.
“목회철학이라면 ‘복음을 전하는 사명에 충실하자’는 것입니다. 저는 목회자 역량만큼 성도들을 보내주신다고 믿습니다. 양적인 팽창에 매이기 보다는, 맡겨주신 양떼를 어떻게 하면 예수님을 닮도록 성장시킬 것인가 늘 고민합니다. 아무래도 비신앙적인 부분에 여러 도움을 요청하시는 분이 많은데, 이런 분들을 하루에 한두 분만 만나도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고, 육체적으로 힘들기도 하죠. 하지만 ‘하루에 한 사람만이라도 예수님의 마음으로 돌보는 것’이 저의 사역이라고 스스로 다짐합니다.

앞으로 구세군로렌스빌교회에서는 한국 미니스트리를 따로 떼어서 별도의 사역을 만들어보고 싶은 것이 목회비전입니다. 척박한 이민사회에서 언어, 법률, 교육, 구제 등 구세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마치면 미국정착의 Foundation(기초)를 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구세군로렌스빌교회는 3455 Sugarloaf Pkwy. Lawrenceville, GA 30044에 위치해 있으며 주일 오전 11시 30분에 주일예배를 드린다. 문의 (770) 963-8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