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전화를 해서 제게 어느 책을 읽었느냐고 질문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아직 읽지 않았다고 하면 ‘무식한 목사’라고 하면서 “책도 읽지 않는 목사 설교를 듣는 교인들이 불쌍하다”며 반드시 읽으라고 항상 좋은 책을 소개해 줍니다. 얼마 전에도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이 쓴 ‘아웃라이어스’(Outliers)를 읽으라고 추천해 주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 친구가 이미 알려주었던 Gladwell의 베스트셀러 ‘The Tipping Point’와 ‘Blink’를 읽었습니다. ‘티핑 포인트’는 어떤 조건이 형성되어야 중소기업이 대기업이 되는지를 ‘블링크’는 찰나에 담겨있는 직관의 중요성을 설명함으로 전 세계에 이미 널리 알려진 책들입니다.

새로 나온 책에서 Gladwell은 아웃라이어 (Outlier)의 의미를 ‘보통 사람의 범주를 뛰어넘은 성공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고 있습니다. 이 책에 의하면 성공의 세가지 전제조건으로 1. 특별한 기회(환경) 2. 문화적 유산 3. 꾸준한 ‘연습’을 제시합니다. 책에서 저의 관심을 끈 것은 ‘1만 시간’의 법칙입니다. 어떤 위대한 결과는 하루아침에 아무 준비없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는데, 무엇보다도 천재들만이 특별한 성공의 조건을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일정수준의 능력만 있으면 대략 10,000시간에 해당하는 꾸준한 훈련과 연습을 통한 결과로 위대한 열매를 얻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지적능력 IQ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IQ는 한계가 있으며, 얼마나 연습과 훈련에 투자하는지 그 투자되는 시간이 바로 ‘성공한 사람’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한 목회자 모임에 참석했는데 재미난 현상을 볼 수 가 있었습니다. 강사들의 발표가 끝났는데 질문시간에 필요이상으로 조소적이고 비판적인 입장을 흥분하며 표현하는 분들이 몇몇 있었습니다. 남이 잘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필요이상으로 부정적으로 평가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느 분이 이렇게 말을 합니다. “저 사람들은 배우는 일에는 관심이 없고, 왜 항상 비판하는 일에 저리 열심인가?” 그 모임이 끝난 다음, 선배목사 한분은 제게 오시더니 “가만히 보면 목회를 잘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과 못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는데 못하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문제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없이 불평을 잘 해. 하지만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기 발전을 위해 항상 공부하는 자세가 되어 있더라.” 말하셨습니다. 저도 전적으로 동감했습니다.

잘하는 사람들은 항상 문제 가운데 해결책을 찾으려는 마음이 되어 있는 사람들이고, 못하는 사람들은 해결책에는 관심이 없고 자기 감정에 휩싸여서 세상 현실을 자기중심적으로 판단하기를 잘합니다. 어느 분야에서나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기 가치를 높이려고 노력하는데, 못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세상이 자기 실력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과 불만에 쌓여 있습니다.

‘아웃라이어스’에서 제시하는 ‘연습’을 통한 노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한 분야에서 1만 시간 동안 노력한다면 어떤 사람도 성공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글래드웰의 책에서 보여주는 연구 결과 가운데 엘리트 바이올리니스트와 평범한 연주자들의 차이를 비교한 것이 있습니다. 출중한 연주자들은 스무 살이 되었을 때 거의 모두 1만 시간 정도 연습한 것으로 통계가 나와 있고, 평범한 연주자의 연습시간은 4000시간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연구결과를 보여주는데 결론은 어느 분야에서든 세계 수준의 전문가가 되려면 천재적인 재능보다 1만 시간의 연습이 더 중요하다는 연구결과인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무엇보다 ‘1만 시간’ 법칙에 도전을 받았습니다. 내가 투자해야 하는 1만 시간입니다. 남들 잘되는 것 부러워 하는 것도 아니고 불평할 것도 아니고, 나도 하나님이 내게 선물로 주신 내 인생, ‘위대한 인생’이 되기 위해 1만 시간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1만 시간의 기도가 될 수 있고 1만 시간의 성경읽기가 될 수 도 있고 1만 시간의 사랑 나눔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이 우리 모두에게 큰 도전이 되고,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은혜의 통로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