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길 목사를 보면 어렸을 적 읽었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옛 전래동화가 생각난다. 큰 귀 때문이다. 지난 7일 좋은 교회 부흥회에서 교회 청년들은 부글부글 끓는 새 포도주와 같았다. 청년들이 살아 있었다. 부흥회 기간 내내 연신 ‘아멘’을 힘차게 외친다.

박찬길 목사에게 청년 사역의 비결은 물었다. 평범함 속에 진리가 있다 했던가? 그의 대답은 지극히 평범했다.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눈높이를 맞춰 주는 것”

샌프란시스코 좋은교회는 1998년 12월 13일 박찬길목사와 7명의 가족으로 시작한 이래 현재에 모습에 이르렀다. 교회 부흥회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처음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부흥회를 준비하는 성도들의 손이 어색해 보인다. 그러나 늦은 밤까지 부흥회를 준비하는 손길에서 ‘내가 교회의 주인’이라는 주인 의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좋은교회는 유독 청년이 많다. 유학생이 많다는 얘기다. 그는 청년이 한 교회의 교인으로 남기보다 변화된 리더가 돼 사회 각계각층에 활발히 진출해 세상을 변화시킬 리더가 되길 바란다.

박 목사는 지역교회 연합을 특히 강조했다. “꽃꽂이를 하면서 잎을 부치고 장식하면 그 나무는 풍성하게 할 수 있지만 나무 하나에 그친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의 해가 비치면 온 세상의 만물이 잎을 내고 소생하게 된다. 한 교회 발전을 위해 투자한다면 그 교회만 성장할지 모르나 지역은 아니다. 한 교회에 50명이 부흥하는 것 보다 50교회가 1명의 영혼을 찾아 하나 돼 기뻐할 때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이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에만 가면 목회가 잘 된다. 십자가만 걸면 교회가 부흥한다는 분위기로 이 지역이 변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사역에 관해서 “특별한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눈높이를 맞추고 필요한 것을 심어주고 때로는 인내하며 그들을 기다려 줘야 하며 비전을 이루도록 도와주고 격려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 영혼을 사랑하고 귀하게 여길 때 그 영혼도 그 사랑에 반응해 응답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한 영혼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낮 부흥회 때는 30명도 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하나님 말씀으로 한 영혼의 삶이 변화된다면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낮에도 부흥회를 열기로 결심했다. 그는 “교회에서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이 아니라 말씀대로 살아가는 깨어 있는 한 사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