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한지 3주년이 되가는 화평장로교회(조기원 목사)가 눈에 띄는 발전을 보이고 있다. 한인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노크로스지역에서 지난 한해 100여명이 방문한 것도 놀라운데, 그 중 70명 정도가 정착해 교회를 섬기고 있다. EM사역자인 타미 이 전도사가 부임한 이후에는 유스와 컬리지 그룹도 부흥하고 있다. 조금 더 욕심을 부려 고등부만 전담할 사역자와 부목사도 한 명 더 청빙해 교회의 미래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겠다는 조기원 목사를 만났다.

탁월한 제자훈련의 맥을 이어
조기원 목사는 체계적이고 탁월한 제자훈련으로 유명한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와 부산 호산나교회(최홍준 목사)의 맥을 이어받았다. 호산나교회에서 1987년부터 전도사로 시작해 13년간 400명의 교회가 3000명으로 부흥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이 과정에서 ‘고목나무’라고 불릴 정도로 정체되고 갈등과 분쟁이 많던 교회가 생명력 넘치는 공동체로 변화되려면 ‘제자훈련’ 밖에 없다는 것을 가슴에 새겼다.

“정신 없이 달려오다 2000년에 사임하고 안식년 겸 공부할 계획으로 미국으로 왔어요. 저를 보내시며 최홍준 목사님은 ‘공부 마치고 돌아오면 담임목회 할 수 있도록 알아봐준다’고 하실 정도로 꼭 돌아오라고 당부하셨는데...리버티신학대 교수이신 김창엽 목사님을 만나서 이민목회를 하겠다고 하나님 앞에 서원해버렸죠.”

그의 결심은 이민교회에서도 탁월한 제자훈련으로, 능력 있는 평신도를 세우는 일에 헌신하겠다는 다짐으로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다.

Peace Maker-화해자 리더십
이민교회만큼 크던 작던 분쟁이 많은 곳도 없다. 갓 이민 온 사람들은 터를 잡으려고 아등바등하고, 어느 정도 자리잡았다고 해도 하루도 쉬지 못하는 비즈니스 때문에 늘 피곤하고 지치기 마련. 위로 받고 치유 받아야 할 교회에서 조차 네 편과 내 편을 가르고, 사소한 것으로 시작해 교회가 갈라지는 아픔을 한 두 번 경험하면, 신앙의 열정은 사라지고 만다.

조기원 목사는 언뜻 봐서는 사람을 끌어 모으는 ‘카리스마’나 ‘매력’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상처를 다독여주고, 하나님 앞에 사역자로 세우는 ‘화해자’의 저력을 갖고 있다.

“화평교회도 사실 상처 속에서 시작했어요. 원망과 미움의 골이 깊어, 1년 정도는 치유가 필요했죠. 하지만 언제까지 위로만 해드릴 수는 없잖아요? 이 분들하고 시작한 것도 1년 과정의 제자훈련이었습니다. 70세가 넘은 몇몇 분들도 성실하게 참여하시면서, 눈에 보일 정도로 변화되어 갔어요. 그 중에서는 ‘한 달에 한번 교회 와주는 것도 대단한’ 70대 성도가 지금은 모든 예배에 빠지지 않고 출석하시며 신앙 생활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고백할 정도로 바뀌기도 하고, 미움과 원망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는 간증도 많았습니다.”

든든한 두 기둥, 다락방과 사도회
화평장로교회에는 셀 개념의 다락방과 나이별로 나눈 사도회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약 10개의 다락방은 서울 사랑의교회 다락방과 맥을 같이하는 모임으로 말씀 중심으로 삶을 나누고, 전도와 양육, 사랑의 교제에 힘쓰며 영적 변화를 기대하는 소그룹이다. 제자훈련을 마친 순장들이 리더로 세워져, 내적 친밀감을 통해 나눔과 양육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 사도회는 교회 밖 세상 속에서 봉사하고 섬기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2009년도는 ‘소그룹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부지런히 모이기에 힘쓰고 있습니다. 다락방은 교제뿐 아니라 3월에 있을 선교페스티벌에서 후원선교사를 선정해 후원하면 교회에서 매칭하는 식으로 작더라도 직접 선교에 동참하도록 할 계획이에요. 사도회는 매달 모이는데 봉사와 섬김을 목적으로 원하는 분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10대 학생들은 다운타운 홈리스사역을 하는 타미 이 전도사를 도와 매 주일 오후 샌드위치 등을 간단히 준비해 섬기고 있다. 섬김 받는데 익숙한 청소년들이 현장에 직접 들어가 깨닫는 것이 많다. 이외에도 싱가폴 선교사의 수술비를 지원하고, 한국의 낙도선교에도 마음을 다해 기쁘게 섬기고 있다.

건축 필요하지만, 건강한 교회가 우선
현재 화평교회는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장년과 주일학교까지 200명이 넘는 출석인원을 고려해본다면 건축도 계획할 수 있겠지만, 우선은 사람에 투자하겠다는 결심이다.

“언제까지 셋방살이 할 수는 없으니 건축은 해야겠죠. 교회가 건강하면 건축이나 다른 일도 무리 없이 이뤄주실 거에요. 그보다 올해는 고등부 사역자를 청빙해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교회’ 기초석을 놓고, 연말에는 부목사님을 청빙할 것입니다. 단순히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보조적인 역할이 아니라 한 비전과 목표를 갖고 교회를 이끌어갈 사역자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조기원 목사는 아직 마음 속의 그림뿐 이지만 500명 정도가 되면 조금씩 준비해, 함께 사역해온 부목사가 몇 백 명의 성도와 함께 분립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메가쳐치 하나를 만들어 몸집을 키우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비록 작더라도 건강한 교회 여러 개를 만들어 성장하고 싶은 바람이다. 이것이 성공한다면 이민목회 현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 분명하다. 아픔을 딛고 아름다운 화평과 성장의 모델을 만들어 가는 화평장로교회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주목된다.

화평장로교회는…
화평장로교회는 매 주일 오전 9시와 11시 예배를, 주일학교와 유스그룹 모임도 11시에 드리고 있다. 화-토요일 새벽 6시 생명의 삶 큐티집으로 새벽기도회를, 목요일 오전 11시 여성도를 중심으로 에스더기도회를 열고 있으며 이외에도 양육반, 제자반, 다락방 모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주소는 6050 McDonough Dr. Suite Q~V, Norcross, GA 30093 이며 문의 (770) 903-4485, (678) 499-1745. 홈페이지 www.atlpmc.com.

***화평장로교회는 2009년 여름, 둘루스로 성전을 이전했다. 주소는 2021 West Liddell rd. #A Duluth GA 300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