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한국의 대학가에서 반말쓰기 운동을 벌여 선후배간에 간격을 좁히고 평등을 강조하고 있다는 보도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어느 아동교육가는 반말의 유익함을 주장하면서 반말은 무례함이 아니고 친근함의 표현이고 말하는 사람의 마음을 가장 잘 편하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역설합니다. 이러한 세태의 변화때문인지 교회에서도 젊은층간에 반말을 사용하는 세대들이 30-40대에서 늘어가고 있는 것을 봅니다.

실제로 이민 사회에서는 교회가 한인 community의 역할을 하고 교회내에서 성도간의 교제가 social life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우리의 실정으로 봐서 교회내에서 친밀한 반말의 사용으로 서로간의 간격을 좁히고 더욱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욕구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로간에 반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같이 협력하며 일을 하기도 쉽고 서로의 의견을 주저없이 나눌 수 있기에 sharing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대 교회의 기능으로 보아 적절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반말을 사용함으로 오는 역기능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우선 반말을 사용하면 교회의 질서와 권위가 해이해져서 서로간의 존중의 관계가 깨어지기 쉽습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하게 나타나는 역효과는 새로 온 사람들이 느끼는 이질감입니다. 가깝게 다가가기에는 끼리끼리가 너무 가까운 것을 느껴 심한 경우에는 "왕따"를 느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사람들에게 의도적으로 거리감을 두려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거리감을 느낌으로 인해 다가갈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반말하는 계층들은 자기들만의 "클릭"이 이루어지고 그외의 계층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편한 관계가 성립이 됨으로 스스로 격리하고 소외시키는 그룹이 됩니다. 이러한 계층들이 많게 되면 교회가 점점 더 "끼리끼리"의 모임으로 변해가고 교회스스로의 기능이 점점 social club과 같이 되어가는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또 하나의 위험은 서로간에 반말을 하는 계층들은 "두루 다니며 한담하는 자" (잠20:19)가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서로 간에 격의가 없다 보니 대화의 화제가 남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이 "허물없이" 지나치게 많아지고 스스로 "두루 다니며 한담(閑談)"을 하게 됩니다. 이렇기때문에 교회내의 반말은 "득(得)보다는 실(失)"이 더 많게 됩니다. 교회에서 쓰는 반말은 우리 자신의 신뢰성(credibility)을 잃게 하기 때문입니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잠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