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교회가 오는 주일(25일) 김기주 목사(버지니아 열린문장로교회 부목사)를 담임목사로 청빙해 첫 번째 주일예배를 드린다. 이로써 지난해 중반부터 김병호 전 담임목사로 인해 야기된 교회 내 혼란과 총회와 노회 사이의 갈등이 일단락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늘푸른교회를 둘러싼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김 전 담임목사가 제기한 늘푸른교회에 대한 소송건과 중남부노회와의 갈등이다.

김 전 담임목사는 교회재정 남용 등의 문제가 불거진 직후 열린 임시노회에서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소취하, 교회 행정 불간섭, 미 군목 입대를 약속해 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조건으로 면직이 아닌 다른 처벌을 받겠다는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교회가 속한 재미한인예수교장로교(고신)에서 문제수습을 위해 파견한 전권수습위원회(위원장 문성출 목사) 측과 노회 간에 의견 조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 사이 임시지만 교회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취하 하겠다던 고소건도 계속 진행하고 있어 결국 3, 4차 임시노회를 통해 ‘약속 불이행’으로 면직이 확정 공고됐다

둘째는 늘푸른교회-중남부노회와 총회 전권수습위원회의 갈등이다.

지난 13일 열린 임시노회에서 늘푸른교회가 속한 중남부노회는 같은 교단에 속한 버지니아열린문교회 김기주 부목사 청빙건을 승인했다.

반면 총회 전권수습위원회의 입장은 임시노회에 앞서 ‘총회전권위원회 결의공포’라는 이메일을 통해 전달한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다. 전권위원회는 늘푸른장로교회 임시당회장인 박은생 목사(염광장로교회)를 ‘늘푸른교회 목사 청빙 및 공동의회를 전권위원회와 사전 협의 없이 자행하는 등의 교단 질서를 훼손했다’는 명목으로 1년간 목사직을 정직했으며, 전권위원회 면직 아래 있는 늘푸른교회 신경범 장로를 제명 출교 조치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에 박 목사와 늘푸른장로교회는 이번 조치가 위원장 개인의 결정이며 직권남용이라며 13일 교단에 소를 제기함으로 맞서고 있다.

한편, 늘푸른장로교회는 김 전 목사 사건 이후 폐쇄했던 홈페이지를 이번 주 다시 열고, 오는 주일에 김기주 목사 첫 번째 주일예배, 27일 위임예배에 대한 소식을 올리는 등 교인들의 혼란을 최소한으로 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제 해결의 키는 김병호 전 담임목사-중남부노회-총회 전권수습위원회 사이의 얽힌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