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메트로 애틀랜타에서 진행된 킹 목사 기념일 분위기는 예년과 달리 무척 들떠 있었다. 특히 흑인들은 어린 자녀들과 함께 역사적인 시민운동의 지도자였던 킹 목사를 기념하는 퍼레이드를 보게 하고, 맞물려 다음날 열리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을 앞당겨 자축하는 등 자녀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저는 오바마 당선자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렸어요. 이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박 기자님, 내일은 취임식 봐야 하니까 끝나고 연락 주세요”
“이 역사적인 행사는 아직도 이 땅의 이방인이라고 느끼는 이민자들에게 큰 희망과 용기가 됩니다”

바로 오늘 열리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지역 한인 목회자들이 한 말이다. 그를 지지했건 하지 않았건 노예로 이 땅에 끌려와 말할 수 없는 핍박과 고통 가운데서 이제는 당당하게 미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한인들에게도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는 듯하다.

할 수도 없고 될 수도 없을 거라고 미리 포기하고 체념한 채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오늘 우리의 삶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기간 내내 외쳤던 ‘Yes, we can!’ 구호를 되새겨보자. 그리고 하나님 안에서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해가며 자녀들에게는 무한한 꿈과 희망의 씨앗을 심는 하루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