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19일) 치뤄진 마틴 루터 킹 Jr. 목사 기념일은 그 어느 때보다 들뜬 분위기였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킹 목사가 외쳤던 ‘연합과 평등’의 참된 의미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AJC는 킹 목사 기념 퍼레이드의 분위기와 기념예배 현장을 보도했다.

애틀랜타 다운타운 퍼레이드에 참여한 피에르 러셀씨는 “이런 엄청난 변화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 역사적인 시간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솔직히 죽기 전에 흑인 대통령을 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나의 자녀들이 이것을 함께 볼 수 있어 기쁨이 더합니다. 그들도 이제 큰 꿈을 품고 기대할 수 있게 됐어요”라고 덧붙였다.

다운타운 애틀랜타에서는 퍼레이드와 함께 킹 목사가 생전 시무했던 에벤에셀침례교회에서 릭 워렌 목사가 설교하는 기념예배가 열리는 등 다양한 기념행사가 줄을 이었다. 이외에도 캅 카운티 시빅 센터의 앤더슨 극장에서도 킹 목사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약 800명의 시민들이 몰렸다.

스넬빌에 거주하는 애들레 더플채인씨와 토키와 밀튼 씨는 6명의 자녀들을 이끌고 어번 애비뉴에서 열리는 킹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이들은 입을 모아 “자녀들이 흑인 대통령을 갖는다는 것은 엄청난 것이에요. 아이들은 이제 그들도 무엇이든 할 수 있으며, 그 앞에 한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라고 밀턴씨는 흥분되는 목소리로 말했다.

퍼레이드에 참여한 8살의 쿠리와 코리온 호워드 쌍둥이 자매는 “오바다 대통령은 우리 모두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거에요. 우리는 원하는 것은 모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라고 입을 모았다.

얼 에드워드씨(49세)씨는 7개월 전 애틀랜타에 이주해와서 이번 퍼레이드에 처음으로 참여했다면서, 언론을 통해서만 경험하던 킹 목사를 실제 경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이런 역사적인 킹 목사의 흔적 가운데 있다는 것이 참 흥분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흑인들이 참여하는 퍼레이드는 처음 봅니다”라고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2시간 가량 진행된 킹 목사 기념예배는 에벤에셀교회 성전이 가득 찬 상태에서 드려졌다. 말씀을 전한 릭 워렌 목사는 킹 목사를 “목사들의 본보기이자 역사적인 시민운동의 지도자였다”고 추켜세웠다.

같은 시각 교회 밖에서는 몇 십 명의 동성애 옹호단체 회원들이 나와 릭 워렌 목사 반대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몇몇은 예배당 안에 들어와 있다가 워렌 목사가 설교를 시작하자 “당신의 말은 연합과 평등의 정신에 위배된다”고 발언하다 쫓겨나기도 했다.

이날 예배에 참석한 메리 맥키니씨는 14, 16세의 자녀들과 처음으로 에벤에셀교회를 찾았다고 한다. 그녀는 “아이들이 먼저 일어나 준비할 정도로 흥분했어요. 내일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이라 오늘이 더욱 특별한 것 같습니다. 워싱턴 D.C.는 직접 갈 수 없더라도 오늘 여기 참석하는 것이 최선이겠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