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아름다운 ‘노아의 방주’로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이는 누구일까? 물론 선장을 맡은 담임목사와 여러 교역자들이다. 하지만 방주 안 동물들의 오물을 치울 사람이 없다면, 상상하기 힘든 혼란이 야기되는 되는 것은 시간문제. 방주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혹시 오물이 있다면 치우고 아픈 이가 있다면 먼저 다가가 일으켜주는 교회의 제직을 세우는 일은 방주를 제대로 운전하는 일만큼이나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교회들이 신년부터 제직수련회와 세미나 등을 열어 기축년 힘찬 항해를 위한 채비의 끈을 조이고 있다. 금요일(16일) 초대교회(정윤영 목사)에서 최병호 목사(베다니장로교회, 애틀랜타한인교회협의회 회장)를 초청해 ‘제직 및 직분자 세미나’를 개최해 스타트를 끊었다.

최병호 목사는 건강한 중대형교회를 이끌며, 다문화, 다민족 목회에 앞장서고 있는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제직세미나에서 그는 오랜 목회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한 이야기 보따리를 먼저 풀어놨다.

“무엇보다 제직은 목사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마음을 잘 알아야 한다. 목회자마다 교육, 심방, 설교, 기도 등 하나님께서 특별히 주신 은사가 다르다. 제직들은 목사가 그 은사를 활용해 목회 하도록 최대한 도와야 하고, 부족한 점이 보이더라도 오히려 채워주고 기도해줄 때 교회가 부흥한다”

이어 최 목사는 제직의 의미를 재정의했다. 그에 의하면 제직은 ‘하인, 종, 섬기는 자’의 의미를 갖고 있다. 의무는 있지만 권리는 없는 종과 같은 자세를 가져야 교회에서 하인처럼 정성으로 섬길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 태도로 목회자와 성도를 대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마음을 갖고 대하려고 해도 ‘이 사람 때문에 못하겠습니다’ ‘이 사람 때문에 교회 안 나오고 싶습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최병호 목사는 ‘교회론’을 다시 배워보라고 권면했다.

“교회는 노아의 방주와 같은 곳이다.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이 다 있으며 온갖 짐승 소리와 오물이 가득했다. 하지만 좋은 교회는 어떤 사람이 와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거나 잘못을 해도 제직들이 이를 덮어주고 닦아주는 곳이다. 그런 섬김으로 하나님의 향기만이 나는 초대교회가 되길 바란다”

이어 그는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는 것은 공짜였다. 하지만 주님으로 믿는 것은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올 해 직분자로 임명 받은 여러분들이 시간과 재물, 비즈니스 모든 것을 드리겠다는 고백과 함께 다시 태어나길 기대한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