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도는 여려모로 힘들었던 한 해 였습니다. 경제가 위기에 빠졌고 교계에서는 크고 작은 일들로 교회의 이미지에 많은 타격을 준 한 해였습니다. 그 중에도 유명인사들의 잇다른 자살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크리스찬이자 북가주에서 가정사역을 하는 저의 마음을 더 안타깝게 한 것은 자살한 많은 분들이 교회를 다니고 있었다는 것 입니다.

한국이 OECD국가 중 자살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통계도 있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저는 새해부터 독자 여러분들에게 자살에 대한 정보를 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이런 글은 반가운 글은 아니지만 한번 관심을 갖고 읽어보면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내 주위 사람의 귀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년전에 펜실베니아 대학에 심리학 박사인 마틴 셀릭먼 교수는 ‘Learned Helplessness’라는 우울증에 관한 연구를 발표하여 우울증과 자살에 대해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셀릭먼 교수의 연구는 이렇습니다. 연구팀은 상자 안에 생쥐 한마리를 넣어둔 후 생쥐에게 전기 충격을 주었습니다. 전기 충격을 받은 쥐는 충격에서 벋어나기 위해 상자의 다른 쪽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행동입니다.

이번에는 연구팀이 도망간 쥐를 따라다니며 전기 충격을 주었습니다. 상자 안의 생쥐는 충격을 벋어나기 위해 상자 안을 정신없이 뛰어 다녔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생쥐에게 이상한 행동이 나타 났습니다. 계속되는 연구팀의 전기 충격에도 생쥐는 더이상 도망가지 않고 그냥 한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으며 아픈 전기 충격을 계속 받고 있었습니다.

상자의 이곳 저곳을 모두 도망가 본 생쥐는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배웠습니다. 그것은 도망을 가도 전기 충격을 피할 수 없다 라는 것 입니다. 피할 수 없기에 상자 안의 쥐는 더이상 도망갈 의욕이 없어 전기 충격이 고통스럽지만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던 것입니다.

이 생쥐의 모습을 통해 셀릭먼 교수는 ‘Learned Helplessness’ 즉 ‘포기상태’ 라는 심리적 상태를 발견 했습니다. 사람은 어떤 어러움이 닥칠때 그것을 이겨나가는 방법을 찾습니다. 본능적으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해 봅니다. 부정적인 생각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평소에 잘 하지 않았던 기도도 해보고 하지만 내가 생각 했던 모든 것을 다 했다고 생각할 때 그리고 그 어려움이 나에게 ‘더이상 할수 없어’ 라는 막다른 골목에 닥쳤을 때 사람은 자살을 심각하게 생각 합니다. 이것은 마치 셀릭먼 교수의 상자안의 생쥐가 ‘더이상 도망갈 곳이 없어’ 라는 ‘포기 상태’를 배운 것과 똑같습니다.

또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현상은 우울증 증상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우울증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주에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자살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모든 사람들은 자살을 생각 한다는 것입니다. 아마 지금 글을 읽는 당신도 세상을 살면서 한번쯤은 자살에 대해 생각 해 보았을 것입니다. 인생이 힘들때 ‘아! 죽고 싶다’ ‘이대로 눈뜨지 말았으면 좋겠다’ ‘아이들만 아니면 나는 벌써 죽었을 것이다’ 등등 자살에 대해 생각 해 보았을 것 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건강한 사람이 생각하는 자살과 건강하지 않은 사람이 생각하는 자살 에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와 같은 심리 치료 전문가들이 자살여부를 진단할 때 보는 것 중에 중요한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예전에 자살 하려던 사례가 있나, 둘째는 자살에 사용할 물건을 소유 하고 있나 (예로 칼, 총, 약물 등등), 셋째는 정확한 시간과 장소를 이야기 하는가 입니다. 만약 이 3가지 질문이 모두 ‘예’라면 응급상황이라 볼수 있습니다. 이 3 가지 외에 주위 환경을 정리 한다 (예로 ‘혹시 내가 죽으면 우리 아이들 잘 부탁해’ ‘이거 내가 아끼던 건데 너 가져’ 등등), 친구를 만나지 않는다, 고립된 생활을 한다, 잘 하던 취미생활을 하지 않는다, 우울증 증상이 있다, 술마시는 회수와 주량이 늘고있다, 자살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 한다 등등이 있습니다. 특히 술은 우울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약물입니다. 많은 자살 하는 사람이 술을 마시는 데 이것은 불난 집에 휘발유를 붓는 것과 같은 작용을 합니다.

건강한 사람의 기본적인 심리 상태는 살고 싶다라는 것 입니다. 크리스찬인 우리도 죽고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죽어야 영원히 사는 천국인데도 우리는 죽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성경 말씀 중에는 하나님의 축복 중에 하나가 ‘장수’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세계 3대 거짓말 중 하나가 노인이 빨리 죽고 싶다는 말이라고 하듯이 죽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포기상태’에 들어가 선택이 없다 라는 생각이 들때 자살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심리 상태가 죽으려는 사람의 행동에서 그대로 나타납니다.

대부분 자살하는 사람은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죽습니다. 예로 신발을 벗어 놓는 다거나, 유서를 남긴다거나 등등. 또한 많은 자살하는 사람의 심리적 특징은 ‘자살을 하려하느냐?’라고 질문을 하면 ‘그렇다’라고 대답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잘 생각해 보면 사실은 죽고 싶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실은 살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그 막다른 골목에서, 그 ‘포기상태’에서 희망이 있었다면 아마 자살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그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용기와 위로가 중요합니다.

크리스찬 유명인의 죽음에서 안타까웠던 것은 주위 사람들의 무관심이었습니다. 힘들다고 하소연했는데도 무관심했기에 그 분들은 희망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자살을 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그냥 괜챦아지겠지, 또는 나아지겠지 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주 위험합니다. 그런 생각들이 바로 무관심한 생각입니다. 주위 사람의 관심이 자살을 막을 수 있습니다. 지금 주위를 돌아보십시오 혹시 나의 관심이 필요한 사람이 있습니까? 나의 관심이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매튜 리 심리학 박사(Matthew Lea, Ph.D., MFT)

웨스턴신학교(Western Seminary) 겸임 교수
크리스천패밀리리소스(Christian Family Resources) 대표(www.ifamilyw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