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에타 성약장로교회(심호섭 목사)에서 이번 달 27일부터 2월 2일까지 멕시코 치아파스로 단기선교를 떠난다. 단기선교는 보통 뜨거운 태양과 오버랩되기 마련인데, 교회 내실을 다지기에도 바쁜 1월 홀연히 단기선교를 떠나는 ‘이 시대 누가’들의 발걸음이 특별하다.

‘누가들의 대행진’이라 이름 붙인 이번 단기선교는 현역 메디컬 닥터를 중심으로 심호섭 목사 이외에 3명의 성인의료팀이 함께 한다. 5명이라는 적은 수지만 누룩이 빵을 발효시키듯, 이들의 발걸음이 누룩이 되어 본 교회는 물론 교계의 선교에 대한 마인드를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일 둘루스 소재 한 베이커리에서 만난 심호섭 목사는 “이번에 처음으로 성인들만 떠나는 의료 단기선교다. 보통 여름에 학생들과 함께 가는데 ‘선교의 비수기’라고 할 수 있는 1월에 가보자고 결정해서 어려운 여건이지만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학생들이 긴 방학을 맞는 여름에는 많은 교회들이 일년 해외단기선교의 예산을 다 쏟아 부을 정도로 오지 구석구석까지 각종 단기선교 행렬이 줄을 잇는다. 반면 선교의 ‘한 철’이 지나면 다음해 여름까지는 의사도, 의약품도 심지어 복음도 접할 수 없는 선교지가 태반이다. 단기선교가 학생들의 신앙성장과 영적인 도전을 주지만, 현지인 입장에서는 못내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심 목사는 “단기선교팀이 찾는 치아파스 지역은 멕시코에서도 가장 남단으로 산악의 고산지대에 마야계 원주민들이 살고 있다. 90년대 정부의 차별과 우민화 정책에 맞서 반군을 형성해 대치했을 정도로 치안에 위험부담도 있지만, 극히 소외된 사람들로 복음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곳을 방문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들은 옥수수로 연명하며 신발도 신지 않고 노트를 비롯해 기본 생활용품조차 제공받지 못하는 생활을 하고 있어, 의료선교팀이 가면 1-2시간을 걸어서라도 의사를 한번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몰린다고 한다. 이에 심호섭 목사는 복음을 증거함으로서 예수 전하고 영적인 치료까지 계획하고 있다.

단기선교팀은 차량 렌트와 의약품 등 선교비용은 교회 선교부에서 후원하지만 항공료는 개인이 부담하면서까지 틈틈이 스패니쉬를 공부하며 뜨거운 기도로 벌써부터 치아파스를 품고 준비하고 있다. 2009년도 표어인 ‘열방을 향한 복음의 통로가 되게 하소서’에 걸 맞는 누가들의 발걸음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