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원로목사가 29일 성명서를 내고 교단 화합을 위한 특단의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화해하지 않을 경우 하나님의성회를 재건하기 위해 ‘헤쳐모여’를 시행하겠습니다”

기하성과 예하성이 진통 끝에 완전한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분열을 거듭하고 있는 현실을 보다 못한 교단 원로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가 특단의 조치를 거론하며 문제 해결에 나섰다.

조 목사는 29일 국민일보에 성명서를 내고 “오랫동안 기도와 고심 끝에 이렇게 하지 않고는 훗날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을 알고 이 일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교단의 화합을 요청했다.

기하성과 예하성 등은 지난해 5월 역사적인 통합을 시도했으나 통합총회장의 임기 등을 골자로 한 ‘특별법’에 대한 논란으로 결국 조용목 목사 측과 박성배 목사 측으로 갈라져 지도력 부재만 절감한 채 또 다른 분열을 겪고 있다.

이에 조 목사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하나님의성회 동역자 선·후배 목사 여러분께 정말로 고통스러운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조 목사는 “아시다시피 우리 교단은 60년 동안 수많은 역경을 통하면서도 성령운동의 기치를 들고 지금까지 뛰어 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교단이 두 쪽이 나서 서로 비난하고 정통시비를 하고 분열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것을 바라볼 때 통탄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 목사는 “그냥 모른 채 방관하고 있으면 백 번 평안하겠지만 교단 원로의 한사람으로 역사에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을 느껴 눈물을 머금고 함께하는 여러분께 아뢰기로 작정했다”고 전했다.

조 목사는 “현재 분열된 상태는 시간이 갈수록 화해와 타협, 일치와는 거리가 먼 고착상태로 나아가고 있다. 교단을 사랑하고 염려하는 사람들은 너나 할 것이 없이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그 결과 저는 비장한 희생의 각오를 갖고 교단 재건을 위해 비상대책을 강구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미 은퇴한 사람으로 지위나 명예나 권력에 대하여는 추호의 욕망도 없다. 교단이 하나로 재결합하는 것을 보고는 미련없이 임무를 벗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조 목사는 특단의 조치로 “분열된 양대 교단이 2009년 1월 이내에 대화를 통한 양보와 화해와 일치를 가져오지 아니하면 2월 초순에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연합하여 하나님의 성회를 재건하기 위하여 ‘헤쳐모여’를 시행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주님께서 하나되라고 명령하신 대로 성령의 하나되게 하시는 은혜로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미움도 원한도 변명도 없이 빈 손 들고 함께 뭉쳐 새로운 교단으로 재건하자”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현재 양측은 정통성을 결정지을 수 있는 총회회관 소유권과 관련, 부동산 매각 금지 가처분 판결을 기다리고 있으며 조용기 목사 역시 사태 해결을 위해 중재안을 제시하는 등의 노력을 펼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