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일과 함께 하는 작은 천사들

성탄 아침, 이른 새벽부터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성탄전야 행사로 피곤할 법도 한데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한가득이다.

베이컨과 소시지, 비스킷으로 정성스럽게 준비한 식사는 무려 250인분. 머리 둘 곳 없으셨던 아기 예수님 처럼 추운 겨울 거처할 곳 없이 떠도는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 대접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애틀랜타 다일공동체(박상규 목사)와 함께 하고 있는 한인교회들의 작은 천사들이다.

매달 어김없이 밥퍼사역에 동참하고 있는 이들은 성탄을 맞이해 여성 쉘터의 아이들을 위한 슬리퍼와 양말, 속옷, 모자 등의 작은 선물도 준비했다.

이날 밥퍼와 함께 성탄을 위한 예배도 드렸다.‘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함께 찬양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자리, 쉘터 식구들은 손을 들어 하나님을 경배했다. 이 날 말씀을 전한 윤기훈 목사(베다니장로교회 EM)는 “예수님은 거절과 고통, 외로움을 아신다. 그는 우리에게 어떤 희망과 방향이 바른 것인지를 보여주셨으며 세상의 진정한 희망이시다”고 전했다.

다일공동체 박상규 목사는 “작년에 비해 후원금도 늘고 참여하는 교회도 늘어났다. 또한 어려움에 처한 쉘터 식구가 작년 200여명에서 130여명으로 줄어 기쁘다”고 밝혔다.

경제가 어려운데 힘들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작년에는 3천불의 후원금이 들어왔는데 올해에는 6천불의 후원금이 들어와 베트남, 필리핀, 네팔, 캄보디아, 중국 등지에 선물을 보낼 수 있었다. 아마도 가난한 이들이 좀 더 힘들 것이라는 생각으로 더 많은 도움을 주신 것 같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현재, 밥퍼 사역에는 10개 지역교회가 동참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14개 교회로 그 규모가 늘어난다. 1월 중에는 이들을 위한 모임도 마련할 예정이다.

밥퍼 사역에 동참하고 있는 교회는 동산교회(이규훈 목사), 베다니장로교회(최병호 목사), 복음동산장로교회(권영갑 목사), 새한장로교회(송상철 목사), 실로암교회(신윤일 목사), 시온연합감리교회(송희섭 목사), 애틀랜타새교회(심수영 목사), 주님의교회(김성진목사), 아틀란타한인교회(김정호 목사), 화평장로교회(조기원 목사) 이다.
▲ 받는이도 주는이도 예수가 함께 있어 행복한 밥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