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볼린(Jim Bolin) 목사의 부정사건으로 캅 카운티 파우더 스프링의 대표적인 대형교회인 트리니티채플교회가 흔들리고 있다고 AJC는 지난 주일 보도했다. 특히, 트리니티교회는 오랜 세월 암묵적으로 백인들에게만 열던 교회 문턱을 낮춰, 주변의 많은 흑인들을 받아들여 융화시켜나가는 과정 가운데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성경에 나오는 겨자씨의 비유와 같이, 트리니티채플교회는 경이로운 성장을 이룬 경우다. 1983년 짐 볼린(Jim Bolin)목사와 그의 아내 로빈(Robin)은 다섯 가정과 함께 파우더 스프링 근처 상점가에 워십센터를 시작했다. 25년 이후, 카리스마 넘치는 설교가인 볼린 목사는 광대한 극장식 예배당을 지었고, 7000명 이상의 교인과 함께 역동적이고 국제적인 사역을 펼치고 있었다.

더욱이 지난 십여 년간 교회 주변에 많은 흑인들이 이주해오면서, 백인들만의 교회에서 인종의 벽을 허물고 백인과 흑인이 자연스럽게 섞이는 새로운 회중을 구성하는 중이었다.

▲ 짐 볼린 목사 ⓒ AJC
하지만 이번 달 초 교회의 창립기반인 56세의 짐 볼린 목사가 “한 여성과 합의하에 부적절한 성적관계를 맺은바 있다” 고 시인하면서 교회는 급격히 혼란에 빠졌다. 이로 인해 아버지 짐 볼린 목사의 사역을 이어온 32살의 아들, 제이슨 볼린(Jason Bolin) 목사는 교회의 후임자로 낙점된 상태에서 차근 차근 인수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혼란에 빠진 양떼를 인도해야 하는 담임목사의 위치에 놓이게 됐다.

지난 10월, 아들 제이슨 볼린 목사는 마틴 루터 킹 Jr. 목사를 기념하는 주일예배에서 “The elephant in the room”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앞으로 교회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지 내비쳤다.

“우리가 속한 커뮤니티와 이 나라 그리고 전 세계의 인종적 차별을 타파하기 위해서 제가 대신해야 하는 것은 한 가지 입니다. 지금 이 성전에는 ‘한 마리 큰 코끼리’가 있습니다. 각자가 갖고 있는 세계관을 우리는 오랜 세월 이 방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이 나라가 가지고 있는 소란과 상처들, 쓰디쓴 경험, 편협과 증오는 치유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당신은 선택 받았습니다. 흑인 성도들 여러분들이 백인이 리더로 있는 우리교회에 출석하는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볼린 목사는 이후 대통령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성전에 있는 백인과 흑인들은 모두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백인 성도들이여 당신들은 지금 박수를 쳐야 할 때입니다. 왜냐하면 지금이 이 나라의 역사적인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제이슨 볼린 목사 ⓒ AJC
볼린 목사 당사자과 다른 교회 스탭들 그리고 많은 성도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언급하길 꺼리고 있다. 교단 관계자는 14일 주일예배에서 짐 볼린 목사가 2년간 자숙의 기간을 가질 것이며, 교단 측에서 상담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볼린 목사도 광고시간에 공개한 편지 글을 통해 “나는 아직 끝마치지 않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리니티교회에서 흑인성도를 받아들이면서 몇몇은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28명의 목회 스탭과 사역자 가운데 흑인은 접수원 한 명에 불과하다. 백인 성도들은 자신들이 지금까지 안전지대라고 느꼈던 환경에 변화가 오자 많은 수가 교회를 떠났다. 볼린 목사는 이에 대해 “우리는 인종과 성별이라는 시시한 것들로부터 도전 받고 있다”고 했다.

짐 볼린 목사는 그의 강단에 마지막으로 섰던 지난 7일, 교회에 큰 소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넌지시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스캔들이 터지기 몇 일 전이었다.

흑인 오순절 교단 가운데 최대 규모인 Church of God in Christ 교단의 Charles H. Mason Theological Seminary의 학장인 해롤드 베넷(Harold Bennett) 목사는 “트리니티채플교회 같은 메가쳐치는 많은 이유에서 성도들을 끌어 모읍니다.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제공하고, 번영에 대한 신학은 매력적이며, 많은 수의 회중은 익명성을 보장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배와 워십이 쇼와 같은 즐거움을 주기도 하죠”라고 언급했다.

에모리대학 부속 캔들러 신학대학의 교환교수로 있는 대럴 W. 스티븐스 교수는 트리니티교회가 짐 볼린 목사의 회복기간 동안 흑백의 균형을 맞추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별히 베넷 목사는 짐 볼린 목사를 용서하기 원하는 성도들 또한 치유되어야 하며, 회중들은 은혜와 자비의 영역을 확장시켜 그 또한 하나의 인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스티븐스 교수는 “용서한다는 것은 잊는 것과는 다릅니다”라고 말했다. “용서는 정확한 책임과 그 사건에 대한 기억을 수반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용서할 때, 그 사람이 사건의 뒤에 서서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도록 놔둔다는 말은 아닙니다. 얼마나 카리스마가 있는 리더였던지 간에 우리는 모두 넘어질 수 있으니까요”

창립자의 리더십을 잃어버린 트리니티교회가 앞으로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갈지 우려와 함께 많은 이들이 이들의 해법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