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키 보이스의 대명사 패러디 가수 '엄재범'이 히트곡(?) 한 소절을 선보이고 있다.
“어머 원더걸스다!”
“저긴 레인도 있네?”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한다는 소식에 찾아간 토요일 저녁, 연합장로교회 커뮤니티 센터에서는 마지막 연습이 한창이었다. 임재범, BOA, 레인, 태양, 원더걸스…최근 한국에서 소위 ‘뜬다는’ 연예인들의 이름이 줄줄이 나온다. 5불의 입장료를 받기에는 너무 값비싼(?) 공연이 아닌가 의구심이 들 때쯤, 화려한 조명을 받고 등장한 두 MC의 입담에 청중들의 웃음이 여기저기서 터졌다.

“자! 첫 번째 순서는 허스키 보이스의 대명사, 엄재범씨의 ‘너를 위해’ 입니다!”

가죽 잠바에 엇비슷한 노래실력을 갖춘 한 청년이, 임재범도 아닌 ‘엄재범’ 명찰을 차고 나왔다. 아차! 순서지를 자세히 보니 BOA는 Bank Of America다. 레인은 Rein이고, 태양은 태향이었다. 어이없어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패러디’ 연예인과 함께한다는 제목을 제대로 보지 못한 기자의 눈썰미 없음이니 할 말은 없었다. 비록 겉모양은 패러디였지만, 이를 준비한 청년닷컴 청년들의 넉살과 실력은 준 연예인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아시아의 별에서 불황의 별로 새롭게 떠오른 Bank Of America, BOA를 소개합니다!”라는 MC 망의 언변에 폭소가 터져 나오고, 박수를 받고 무대로 나온 ‘불황의 별, BOA’는 뛰어난 실력으로 무대를 사로잡았다. 청년닷컴 청년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성실한 연습과 노력이 돋보였다.

오늘 공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성탄절 당일 청년닷컴 청년들은 오늘 다 보여주지 못한 무한한 끼와 재능을 외로운 할아버지, 할머니들 앞에서 마저 펼친다고 한다.

청년닷컴 담당 김성찬 목사는 “청년들이 열심히 준비해서 재미있는 공연이 됐다. 성탄절에는 양로원과 노인아파트를 찾아 방마다 돌면서 캐롤과 함께 작은 선물을 드릴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