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기독일보에서는 신년을 맞아 [애틀랜타 한인이민사]를 연재한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점차 희미해지는 21세기, 인터넷의 발달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라고 손짓 하며 언제든지 수 많은 자료와 예시를 찾을 수 있는 만능상자로 변신하고 있다. 하지만 풍요 속의 빈곤이랄까? 자료와 정보는 넘치지만, ‘제대로 된 자료’ ‘쓸만한 정보’를 찾기는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애틀랜타 한인이민사]는 1891년 윤치호 선생의 유학으로 시작된 한인의 애틀랜타 이민 역사의 발자취를 집요하게 좇아 2002년 출판된 귀중한 자료다. 애틀랜타기독일보는 한인회의 허락을 받아 본 저서를 연재할 방침이다. 부디 이를 통해 역사 속에서 길을 묻고자 하는 많은 이들의 길잡이가 되길 기대해본다. <편집자 주>

<차례>
제 1부 애틀랜타 한인들의 생활사
1장 애틀랜타의 한인 이민초기(1891~1975년)
2장 한인사회의 정립기(1976~1989년)
3장 한인사회의 발전기(1990~2001년)
4장 한인 이민생활에 대한 종합적 논의

제 2부 애틀랜타 한인단체들의 설립과 발전
1장 한인회와 한국학교
2장 한인사회와 한인교회
3장 한인경제관련 단체
4장 한국 총영사관 및 다양한 한인단체

저자 이전 교수
1956년 4월 21일 출생, 신일 중, 경복고 졸업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졸업, 서울대 대학원 석사
미국 조지아 대학교 조교 및 대학원과정 수학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 인류, 지리학과 박사
서울대, 고려대, 건국대, 이화여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강사 역임
조지아 대학교 교환교수 역임
애틀랜타 한인이민사 편찬위원회 위원
국립경상대학교 사범대학 사회교육학부 교수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2001년), [우리는 단군의 자손인가[(1999년), [인류와 문화](1996년), [라틴아메리카 지리](1994년), The Historical Geography of Rice Culture in the American South](1996년) 등 10여권의 역, 저서가 있고, “지리학의 관점에서 본 해외지역연구(1996년)” 등 30여 편의 연구논문이 있다.


제 1부 애틀랜타 한인들의 생활사

1장 애틀랜타의 한인 이민 초기(1891-1975년)

1. 조지아(Georgia) 주와 애틀랜타(Atlanta)
조지아 주는 미국 남부의 중앙에 위치해 있다. 미국 남부는 동서로는 버지니아 주에서 텍사스 주까지, 그리고 남북으로는 테네시 주로부터 플로리다 주까지 걸쳐 있는 지역을 말한다. 미국 남부는 1861-1865년에 벌어진 남북 전쟁 당시 남부에 속하던 지역이다. 남부 지역은 남북 전쟁 당시까지 노예 노동에 의존하여 플랜테이션(Plantation) 농업이 발달한 지역이었는데, 이러한 역사적 배경 때문에 오늘날에도 미국 남부는 흑인 인구가 비교적 많은 편이다.

조지아 주는 북쪽으로는 테네시 주와 노스캐롤라이나 주, 동쪽으로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남쪽으로는 플로리다 주, 서쪽으로는 앨라배마 주와 접하고 있다. 조지아 주를 중심으로 하여 그 인접한 주를 합하여 흔히 미국의 동남부라고 한다. 애틀랜타는 오늘날 미국 동남부의 중심 도시로서 기능하고 있다. 애틀랜타에 주재하는 한국 영사관의 관할지역은 조지아, 앨라배마, 테네시,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의 6개 주인데, 바로 이 6개 주가 미국의 동남부 지역인 것이다.

▲ 조지아(GA) 주는 미국 남부의 중앙에 위치해 있다.
조지아 주의 면적은 남북한을 합친 한반도보다는 작고, 남한보다는 조금 크다. 조지아 주는 북위 31도와 35도 사이에 위치하기 때문에 위도상으로 볼 때 남한보다 조금 남쪽으로 치우쳐 위치하는 셈이다. 한반도의 나주-화순-순천-광양-사천-고성을 연결하는 선이 북위 35도에 해당한다. 조지아 주는 북아메리카 대륙의 동안에 위치하고, 한반도는 유라시아 대륙의 동안에 위치한다. 조지아 주와 한반도가 대륙의 동안에 위치한다는 지리적 유사성 때문에 조지아 주의 기후 특성과 남한의 기후 특성에는 유사한 점이 많다.

조지아 주의 지형은 크게 둘로 나누어진다. 조지아 주 남부는 해안 평야에 속하고, 조지아 주 북부는 애팔래치아 산맥계 지형에 속한다. 조지아 주 남부와 북부를 나누는 선은 폭포선(fall-line)이라고 알려져 있다. 폭포선을 따라 일찍부터 도시들이 발달하였기 때문에 이 선상에 발달한 도시들(조지아 주의 콜럼버스, 메이컨, 어거스타 그리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컬럼비아 등)을 폭포선 도시라고 부른다. 이 폭포선을 기준으로 남쪽으로는 평탄한 지형, 즉 해안 평야가 펼쳐져 있고, 북쪽으로는 파랑상의 구릉이 발달하였다. 이 지역에서는 이러한 파랑상의 지형이 발달한 지대를 피드몬트(Piedmont) 지대라고 부른다. 애틀랜타는 바로 이러한 피드몬트 지대의 남단에 발달하였다.

애틀랜타는 교통의 요지로 발달한 도시이다. 애틀랜타는 미국 동부와 남서부를 잇는 요지에 위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서부와 남부(특히 플로리다)를 잇는 지점에 위치한다. 애틀랜타는 육상 교통의 요지일 뿐만 아니라 항공 교통의 중심지이다. 미국 남부의 중심지인 애틀랜타는 1980년경의 애틀랜타 국제공항(Hartsfield International Airport) 완공 이후에 항공 교통의 중심지 기능을 수행하여 왔다. 항공 교통의 기능이 점차로 중요해지면서 많은 기업체의 본사가 애틀랜타로 몰려들었는데, 이렇게 기업체 본사가 애틀랜타에 입지하는 것은 애틀랜타의 인구를 크게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