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시아”
“갓 블레스 유”

성탄을 앞둔 토요일 아침, 플리마켓 앞에 모인 200여명의 라티노 일용근로자들은 임마누엘연합감리교회 성도들과 신용철 담임목사를 반갑게 맞이했다. 지난 2년 동안 매주 토요일 아침, 한 번도 빠짐없이 전해온 따뜻한 아침식사와 함께 이날은 특별히 교회에서 준비한 작은 선물과, 성도들이 도네이션한 옷가지들을 나눠줬다.

▲"비록 우리교회로 나오는 사람들은 아니더라도 여기모인 라티노 형제들도 모두 우리교인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반갑게 라티노 형제들과 인사하는 신용철 목사.

“중, 남미로 해외선교를 많이 가는데 우리와 가까이 살고 있는 라티노들에게 먼저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자고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왔습니다. 2년 동안 하면서, 한번도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고 라티노 교회와 미국 분들도 소문을 듣고 찾아와 도네이션 해주시도 했어요. 무엇보다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하면서, 스스로 기뻐하고 은혜를 받습니다”

마리에타에 위치한 교회에서 토요일 새벽예배를 마치고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어 멀리 도라빌과 샘블리까지 달려오는 이들의 조건 없는 섬김에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라티노 근로자들도 지금은 마음을 열고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다. 세 곳에서 섬김사역을 하고 있는데, 총 600여명을 매주 섬기고 있는데 최근에는 그 숫자가 더 많아졌다.

“3개월 전부터 많아야 60-70명이던 사람들이 지금은 250명까지 늘었어요. 일정한 직업이 없이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이들에겐 경제불황의 여파가 다른 계층보다 큽니다. 우리도 어렵지만 성도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작은 선물과 옷가지를 마련했습니다”

특히, 장년들은 물론 부모님 손을 잡고 따라 나온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라티노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가 사라지고 언어와 인종은 다르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됨을 느끼게 된다고 신 목사는 덧붙였다. 일거리를 찾아 나온 라티노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플리마켓 앞에서 섬김사역을 하면서, 처음에는 주인이 반대하기도 했지만 봉사자들과 라티노 형제들이 자발적으로 청소와 정리를 하고 있어 지금은 문제가 없다.

“저는 이곳에 모인 라티노들도 다 우리교회 성도들이라고 생각해요. 비록 우리 교회로 오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이들 안에 심겨진 예수님 사랑이 있다면 한 형제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