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자들의 밝은 웃음속에 사랑이 넘친다.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19일 다운타운에 위치한 노숙자 쉘터에서는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경제위기와 실업의 여파로 어둠이 짙게 드리운 요즘, 한인교회와 흑인교회가 힘을 모아 삶의 보금자리를 잃어버린 이웃을 향한 사랑의 음식과 선물을 마련해 훈훈함을 전한 것.

옷과 양말, 생필품 등이 담긴 800여개의 선물상자와 풍성한 식사로 따뜻함을 더한 이날 나눔은 염광장로교회(박은생 목사), 화평장로교회(조기원 목사), 흑인교회인 First Unite Methodist church가 한마음으로 정성껏 마련했다.

추운 날씨에 한끼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쉘터를 찾은 노숙자들은 비단 음식과 선물 때문이 아니라 진솔하고 소박한 사랑에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다. 모두가 어렵다지만 십시일반으로 모아 준비한 사랑의 선물과 조금이라도 더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자 분주하게 움직이는 성도들의 손길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뭍어났다.

▲레이 워지니악(가운데)씨가 봉사자들과 함께.
14년 전부터 크리스마스, 부활절, 추수감사절과 같이 큰 절기마다 교회와 힘을 모아 사랑을 전해왔던 레이 워지니악(Ray Wozniak)씨는 추수감사절 나눔에서 인연을 맺게 된 흑인교회와 한인친구들을 통해 알게 된 한인교회를 엮어 이번 모임을 주선했다. 그는 현재 밀알선교단(최재휴 목사) 교사와 염광장로교회 주일학교 교사 등으로 한인사회를 섬기고 있기도 하다.

자신도 폴란드의 이민 3세라는 그는 “작은 도움의 손길은 한인들과 미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길”이라며 “더 많은 한인교회들과 함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며 한인교회의 참여를 부탁했다.

워지니악씨는 또 “한국 사람들은 다른 아시아인과 다르게 그들만의 공동체 안에서만 생활하지 않고 미국사회에 진출하고 동화되어 살아간다”며 “지금 이 자리에도 이민 1세대와 2세대들이 함께 나와 돕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