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주 예배 때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항상 강단 위에 올라 있다가 보니 예배를 '인도'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예배를 드렸는데 합동예배를 드리게 되어 밑에서 찬양을 하는데 찬양이 제 가슴속으로 파고 들어왔습니다. "Because He lives, I can face tomorrow!" (주님이 다시 사셨으니 내가 내일을 맞이할 수 있네) 부르는데 주님 살아계심이 나를 살리심으로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성만찬을 받으러 나오는 교인들의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고, 정성스럽게 준비된 감사절 헌금을 들고 나오는 얼굴들을 바라보며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목사가 되어가지고 항상 설교를 하고 예배를 인도한다는 강박관념에 눌려있던 제 자리를 잠시 내려놓고 교인들이 서있는 자리에 서보니 느낌이 참으로 달랐습니다. 지난 감사주일 합동예배는 참으로 정성으로 준비된 예배를 하나님께 드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예배를 위해 수고한 모든 손길들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주일부터 대강절이 시작됩니다. 이해인수녀님이 이렇게 기도합니다. "... 길이신 이여 오소서/ 슬픔을 딛고 일어설 희망을 주기 위해 오소서/ 죽음을 딛고 일어설 생명을 주기 위해 오소서/ 당신의 뜻 대신 내 뜻으로 가득 찬/ 당신의 고통 대신 나의 안일함으로 가득 찬/ 당신의 겸손 대신 나의 교만으로 가득 찬/ 마음의 땅을 갈고 닦게 하소서/ 당신의 오실 길을 예비키 위해/ ... 무엇보다 먼저 회심의 눈과 귀와 입을 열어주소서/ ... 좀더 부지런하지 못해 쭉정이처럼 살아 온 날들을 용서하시고/ 믿음이 깊지 못해 좋은 열매 맺지 못한 날들을 용서하소서/ 육신과 영혼의 곳간을 사랑의 알곡으로 채우실 분은 당신이오니/ 우리의 걸음이 흔들릴 때마다/ 우리가 더욱 당신을 바라보게 하소서/ 당신을 듣고 보고 갈망하게 하소서/ 고뇌의 잡풀 무성한 이 조그만 약속의 땅에/ 세례의 불을 놓으러 오소서/ 많이 참아서 많이 기뻐하고/ 오랜 투쟁 끝에 오랜 승리를 누리는/ 당신의 백성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소서/ 오소서/ 오소서/ 길이신 이여 오소서/ 아멘."

대강절은 소망, 사랑, 기쁨, 평화의 왕으로 오시는 아기 예수를 기다리는 계절입니다. "길이신 이여 오소서" - 앞으로 성탄절이 오기까지 우리의 기도가 되기를 빕니다. 연말이 되면 모든 사람들이 바쁘지만 교회도 여러 행사준비로 많이 바쁘게 됩니다. 모든 바쁜 것들이 헛되고 부질없는 것으로 바쁜 일이 되지 말고 아기 예수를 기다리는 준비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기 예수 오심을 기다리는 대강절은 기도와 기다림 그리고 기대함으로 준비하는 계절입니다. 다시 또 새로운 소망, 사랑, 기쁨과 평화의 역사를 기대합니다. 아기 예수가 우리 삶 속에 다시 오시는 것입니다. 대강절은 사랑의 나눔으로 아기 예수 오심을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가장 귀한 선물인 것 같이 우리 예수 믿는 사람들이 이 계절 가장 잘해야 하는 것이 사랑의 나눔입니다. 앞으로 한달간 우리 교회 교인들은 물론 어려운 형편에 있는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기 위한 '서로돕기' 특별헌금을 하게 됩니다. 청소년과 영어권목회에서는 겨울 옷들을 모아 귀넷 카운티 미국자선단체들과 연합하여 불우이웃돕기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어린이주일학교에서는 양노원과 병원들을 방문하여 크리스마스 캐롤 부를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성탄주일 헌금은 구제와 선교비로 모두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미국 경기가 아주 어렵기 때문에 어려움 당하는 이웃들이 많습니다. 사는 것이 어려워지니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아기 예수 오심을 준비하면서 무엇보다 사랑의 나눔이 넉넉하게 되기를 빕니다.

어려운 때에 사람의 참 모습이 드러납니다. 어려울 때 일수록 더욱 마음을 모아 진정한 나눔과 섬김의 최선을 다하는 고마운 분들이 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이 어려울수록 우리는 빛과 소금의 역할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열린 교회, 나눔과 섬김으로 연결된 교회' 로 부름 받은 소명이 더욱 빛나야 하는 때가 바로 이때인 줄 믿습니다

"오소서 오소서 길이신 이여 오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