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음식값과 유질처분(Foreclosure) 등 경제불황으로 인해 홈리스 가정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편모가정이 홈리스 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미국 약 270개 구제선교회를 대표하는 가스펠레스큐미션 연맹(AGRM, Association of Gospel Rescue Mission)의 조사 결과 ‘아이를 키우는 편모가정은 홈리스 가정의 6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지난해 55%를 훌쩍 넘는 수치로 지난 8년 동안의 조사 수치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 커플(남·여)이 15%를 차지했으며, 부모와 자녀가 모두 있는 가정은 14%, 편부 가정이 5%로 조사됐다.

홈리스가 늘어남에 따라 선교회 거주 프로그램 사역도 전례없는 많은 방문자를 맞고 있다. 전국에 걸친 푸드뱅크와 쉘터도 경제불황의 무게를 직접 피부로 느끼는 곳 중 하나다.

리치몬드 베이에리아레스큐미션(Bay Area Rescue Mission)의 총책임자 존 앤더슨(John Anderson)은 “현재 325개의 침구가 마련돼 있는 선교회는 언제나 꽉 차있다”며, “더이상 수용할 공간이 없어 돌려보냈던 홈리스 수가 지난 9월에만 총 1100명이다. 이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총 4배 증가한 것으로 지난 7월을 기해 그 수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리스에 대한 국제법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해에 약 3백5십만명의 사람들이 집을 잃고 거리에서 생활하는 경험을 해야 했으며 이것은 매년 전체 미국인의 1%가 홈리스의 삶을 경험하고 있다는 뜻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가운데 39% 즉 1백3십만명에 달하는 숫자가 부모 밑에서 함께 홈리스 생활을 하게 된 아이들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정리해고, 유질처분 등의 증가가 원인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지난 10월 북미주 전역 총 137개 구제선교회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선교회 제공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의 46%가 백인이었으며,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35%, 히스패닉은 11%, 원주민은 5%, 아시안은 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은 46세에서 65세 그룹이 가장 많은 비율인 31%를 차지했으며, 36세에서 45세 그룹이 26%, 26세에서 35세 그룹이 18%, 18세 이하의 청소년이 12%, 18세에서 25세 그룹이 9%를 차지했고, 65세 이상이 4% 순으로 조사에 참여했다.

통상적으로, 조사에 응했던 사람들은 선교회에 매일 오는 사람이 77%, 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거주자인 사람이 73%, 이 가운데 약 60%는 1년 이하의 기간 동안 홈리스 생활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전에 한번도 홈리스 생활을 해본 적이 없었던 이들이 33%를 차지했으며 이전에 딱 한번 홈리스 생활을 했던 사람이 24%를 차지했다.

AGRM 총디렉터 애쉬맨은 “현재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며, 경제불황을 정면에서 느끼고 있는 구제단체들에게 작은 후원도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AGRM은 홈리스와 관련된 조사를 20년 간 매년 해오고 있는 미국 전체 약 270개 구제선교회를 대표하는 단체다. AGRM은 지난해 약 4천2백만명 분량의 음식으로 구제를 펼쳤으며, 1천5백만명에게 숙박을 제공했고, 2천7백만개의 옷가지를 나눠줬으며, 1만8천명의 홈리스를 일터로 돌려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