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정폭력을 못 이겨 팬아시안커뮤니티센터(총무 김채원)를 찾은 44명의 여성 가운데 50%는 한국인 여성일 만큼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가정폭력의 그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들은 보수적인 한인사회 분위기상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다가, 용기를 내어 집을 나서도 딱히 갈 곳이 없다.

매맞는 여성들을 위한 따뜻한 보금자리인 ‘여성의 집’ 개원 일정이 내년 1-2월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팬아시안커뮤니티센터는 이를 위해 올해 1월 장소를 확보하고, 여러 허가를 마친 후 내부수리 중이었지만, 막바지 작업을 위한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차에 반가운 소식이 찾아왔다. 지난 주일, 아틀란타한인교회(김정호 목사) 선교부에서는 1만 불을 쾌척해, 소중한 시드머니(Seed Money)를 제공한 것이다. 이는 지난 7월, 전교인 야외친교 당시 현대 제너시스 승차를 통해 모아진 선교헌금에 교회의 재정을 더해 만들어진 금액이다.

김채원 총무에 따르면 현재 조지아주에는 아시안 피해여성을 위한 보호시설도 없거니와 기존 보호시설도 이들을 수용할만한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며, 시설에 입소할 지라도 언어와 문화적 장벽을 극복하지 못해 다시 폭력의 현실로 돌아가야만 하는 실정이다.

주일 예배시간을 통해 ‘여성의 집’ 역할과 필요성,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을 전달한 김 총무는 “여성의 집을 통해 가정폭력으로부터 고통 받고 있는 여성과 그 자녀들에게 안전한 임시숙소를 제공하며, 여성 권익옹호 및 각종 기관을 동원해 아시안 여성들에게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류계환 부목사는 “교회 건축을 시작하면서 건축헌금의 1%라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자 기도해왔는데, 시작단계부터 많은 논의를 나눴던 ‘여성의 집’ 사업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팬아시안커뮤니티 센터는 ‘여성의 집’을 위해 차량운행, 통역, 식료품 구입 및 자택자들을 위한 친교활동에 봉사할 자원봉사자를 기다리고 있으며, 가구집기와 침구, 의류, 부엌용품 등의 물품 기부를 받고 있다.

문의 : (770) 936-0969 www.cpac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