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전하는 유혁동 목사
부쩍 쌀쌀해진 새벽 기온에 두 손을 비비게 되는 요즘, 겨울이 멀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인지 훼이트빌 지역에 찾아온 조금 이른 크리스마스가 낯설지 않다.

훼이트빌제일침례교회(김상민 목사)는 지난 주일부터 화요일까지 ‘2008 추수제’의 일환으로 시애틀제일침례교회 유혁동 목사를 초청, 3일간 풍성한 ‘가을밤의 크리스마스’ 잔치를 벌였다. 10월 초 크게 효과를 봤던 의료사역에 이어 찬양과 말씀, 친교 축제의 장을 마련한 이번 추수제는 유혁동 목사의 재치 있는 간증과 더불어 깊이 있는 말씀으로 참석자들의 가슴마다 넘치는 은혜를 심고 마무리됐다.

특히, 둘째 날 마태복음 2장 1-12절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한 유 목사는 “인생은 순례자의 삶이며 항상 고난이 있지만, 하나님과 함께 함으로 고난을 즐거움으로 삼을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별인 예수님과 말씀, 이를 증거하는 담임목사를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목사는 또 "하나님께서 종을 보내시고 오른손으로 붙잡아 인도하신다. 우리는 쉽게 목사의 잘못을 쉽게 지적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우리가 모르는 사정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부족한 모습이 있을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가운데 세우신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기억하라"고 덧붙였다.

이날 피아노를 치며 찬양으로 영광을 돌리기도 한 유 목사는 현재 시무하는 시애틀제일침례교회 성전을 구하기까지 겪었던 드라마 같은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유 목사는 12년 전 기존에 예배를 드리던 성전에서 다급히 나가야 할 상황에 놓여 기도하던 중 근처 퀸즈케이트침례교회를 찾게 됐다. 렌트비를 내기 힘든 상황에서 건물관리를 하는 조건으로 성전을 빌리게 됐는데, 이 후 퀸즈케이트침례교회를 시무하던 담임목사가 소천하고, 성전바닥이 내려 앉는 등 여러 사건을 겪게 된다. 담임목사 소천 이후 제일교회 EM과 함께 예배를 드리던 퀸즈교회 미국인 성도들은 유혁동 목사에게 담임목사직을 제의하게 된다.

이 과정 가운데 교회를 나누려는 몇몇 이들로 인해 어려움도 찾아왔지만, 이 사건을 통해 두 교회가 하나되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됐다는 그의 간증은 참석한 이들의 지친 마음에 새로움을 더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