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동안 자녀들의 한글 교육 실패를 했다. 자녀들이 한글을 못하는 이유에 대해 선교지에서 아이들과 거의 떨어져 생활을 했기 때문이라는 변명만 늘어놓았지 아이들의 한글교육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던 것 같다.

부모가 어릴 때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우리 아이들은 이중언어를 완벽하게 해 낼 수가 있는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어 미국 아이들보다 이중 언어를 할 수 있는 훨씬 유리한 조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이 영어만 하게 방치해 왔던 일을 생각하면 후회막심하다.

미국 한인교회 사역자들이 그동안 고심해왔던 일은 어떤 이들은 2세는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므로 교회에서도 영어로 예배드리고 교육해야 한다는 입장과 한인교회인 만큼 어린이들이 처음에는 알아듣던지 알아듣지 못하던지 한국어로 예배드리고 교육해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절대 다수의 교회가 쉬운 방향으로 "2세는 영어로"가 자녀들의 신앙교육에 최선인 것처럼 생각하고 왔기에 1세와 2세의 신앙의 연계성이 없게 해버렸고 점점 전혀 다른 신앙의 색깔을 가지는 2세들이 되게 해왔다.

이에 고민하며 오래전부터 고집스럽게 오직 한국어로 교회사역을 시작했던 분이 계신다. 그는 미국에서 계속 성장하는 중국교회를 비유로 든다. 한국교회는 성장이 멈추었지만 중국교회가 계속 성장을 하고 있는데 중국교회는 교회에서 오직 "중국말"만 통하는 곳이다. 어린이고 어른이고 할 것 없이 교회의 언어는 오직 모국어로 예배를 드리고 성경공부를 한다는 것이다. 2세가 1세 교회를 계속 이어갈 수 있으므로 교회가 성장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 한인교회들은 2세들이 1세 교회를 거의 이어갈 수가 없는 형편이다. "2세는 영어로"라는 선입견이 우리 한인교회를 여기까지 이르게 했다.

코흘리개부터 교회에서는 어린이들도 어른도 오직 한국어로만 예배드리고 교육을 해온 결과 그 분에게 자란 자녀들이 미국에 대학교수를 지내는 분, UN에 근무하는 분들도 있는데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자녀들이지만 한국어를 완벽하게 할뿐 아니라 1세들의 아름다운 신앙을 그대로 유지해 가면서 1세와 2세가 같은 신앙의 색깔을 가지고 전혀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교회를 세워가고 있다. 영어만 하던 자녀들이 처음에는 힘들어 했지만 몇 만 지나면 1세처럼 한국어로 예배를 드리고 성경공부를 하는 것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에 학부형들 중에 자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자 열심을 내시는 분들이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미국에 사는 자녀들이 어차피 영어를 잘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그러나 자녀들에게 한국어를 물러주지 못한다면 한인교회는 1세대에서 끝나고 말 것이다.

학부형들 가운데는 자녀들이 영어만 하는데 교회에서 영어로 교육하지 않으면 자녀들의 신앙이 제대로 성장하겠느냐고 염려하실 분이 계신지 모르겠습니다만 신앙 교육은 영어가 아니라 사랑과 돌봄이다. 자녀들은 영어를 못하는 사역자라고 사랑과 돌봄으로 자라난다.

앞으로 우리 교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함께 고민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