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더 좋은 아버지학교를 만들 수 있을까?’

김성묵 장로(두란노 아버지학교 국제운동본부장)와 조지아 운영위원들이 머리를 맞댔다. 오늘(11일)부터 진행되는 ‘비전 나잇’에 앞서 어제 오후 7시 새생명교회(문명길 목사) 본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는 아버지학교 사역을 위해 세계를 내 집처럼 드나드는 김성묵 장로와 더욱 성숙하고 효과적인 사역을 꾀하려는 조지아 아버지들의 진솔한 대화가 오고 갔다.

아버지학교 1기를 수료하고 이혼 직전까지 갔던 위기의 가정에서 회복되어 지금은 전 세계 아버지들에게 성경적인 아버지상을 제시하고, 건강한 가정을 만듦으로 교회를 세우고 사회를 정화시켜나가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김성묵 장로. 그는 아버지학교의 산 증인이자, 아버지학교가 배출한 걸출한 평신도 사역자이기도 하다.

만남의 시작에 김 장로는 할아버지가 된 이후 하나님의 사랑에 더욱 가까이 가게 되었다며 손주자랑이 담긴 푸근한 입담으로 아버지들의 마음을 녹였다. 첫째 아들을 출가시키고 며느리와 깊은 신뢰 관계를 만들기 위해 1년 동안 아들 집을 방문하지 않을 정도로 노력했다는 그는 “아버지학교 사역이 중요하지만, 우리가 우리의 자리를 지키고 역할을 감당할 때 가정이 안정되고 행복해 진다”며 사역을 위해 늘 수고하고 애쓰는 운영위원들이 잊지 말아야 할 점을 강조했다.

김성묵 장로에 따르면 만 13년을 맞이한 아버지학교는 현재 40개국 200여 도시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그 가운데 13개국은 현지어로 진행된다. 지금까지 배출한 수료자는 모두 13만 명에 이른다. 2009년부터는 멕시코를 시작으로 전 남미로 확장시킬 계획으로, 스페니쉬 번역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본격적인 국제화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고 언급했다.

한국에서는 사역이 한층 성숙되어 교회를 중심에서 점차 교도소와 군대, 학교 등지에서 진행되는 아버지학교, 다문화가정과 황혼이혼의 위기에 놓은 부부를 위한 아버지학교, 군대를 중심으로 한 예비아버지학교 및 아버지와 청소년 자녀들과 함께하는 캠프 등이 진행되어 사역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묵 장로는 “어느 누구도 여기까지 오리라고 상상도 못했다. 엉성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지만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사역이니 가는 곳마다 기적이 일어난다. 가정이 회복되고 교회가 부흥하는 역사의 현장에서 평신도와 목회자가 하나되는 사역을 추구하고 있다. 하나님의 꿈이 담긴 아버지학교의 사역에 힘쓰는 조지아 아버지들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다양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그 중 아버지학교와 어머니학교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 장로는 “아버지학교를 수료한 아버지들이 변화된 마음으로 가정으로 돌아가지만 아내의 호응과 지지가 없어 어렵게 내린 결심이 무너지는 일이 생기면서, 아버지들의 요청에 의해 시작된 것이 어머니학교다. 시작할 당시 아버지학교의 시스템이나 운영방식을 많이 참고했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법인을 갖고 가고 있다. 하지만 어머니학교는 아무래도 아버지학교 이후 개설되는 경우가 많아 처음 몇 번 도와주면 나중에는 알아서 잘 움직인다. 여전히 두 학교는 유기적인 관계를 갖고 서로 도와가면서 협력해가는 관계다”라고 대답했다. 이외에도 재정운영 방식, 교회와의 관계 등 다양한 질문이 오갔고, 김성묵 장로는 늦은 시간까지 성실한 답변과 권면, 독려의 시간을 가졌다.

아버지학교 비전 나잇은 오늘 오후 7시부터 새생명교회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오늘(11일)은 동문 가족 초청의 밤, 내일(12일)은 가정회복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을 초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