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부흥회’의 홍수다.

푹푹 찌는 여름이 지나고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 9월 중순부터 기다렸다는 듯이 각 교회마다 부흥회가 봇물을 이룬다. 불경기의 여파가 마음을 어둡게 하고, 여전히 높은 개스비로 한숨이 깊어갈수록 오직 주만 의지하는 것이 삶의 지혜임을 새삼스럽게 깨닫는 성도들이 많다. 이것이 바로 어둠의 변주곡이 울리는 가운데서도 ‘절망’이 아닌 ‘희망’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힘이고, 한인 이민자들이 척박한 미국 땅에서 잡초처럼 꿋꿋하게 자리잡아 가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풍성한 부흥회가 지나치게 개교회 위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훌륭한 목사와 부흥강사, 선교사를 초청해서 일년에 한두 차례 열리는 말씀잔치가 반드시 본 교회 성도들만을 위한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불신자와 잠시 교회를 떠난 이들을 교회로 불러들이는 전도의 목적으로 행사를 기획하고 홍보하고 있다. 그럼에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부흥회를 개최하는 교회가 많아 말씀을 듣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부흥회를 개최하되 교회 연합단체에서 논의를 거쳐 다양한 날짜와 시간에 집회를 갖는다면, 비즈니스로 정해진 시간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들이나 말씀의 은혜를 더욱 사모하는 이들을 위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의 잔치가 될 것이다.

마침 애틀랜타교회협의회(회장 황영호 목사) 주최 ‘복음화 대회’가 이번 주말이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한 교협 관계자는 “하나님께서 올해 대회는 특별히 준비하신다고 느껴진다. 어려움 가운데에도 뜻이 있는 분들의 도네이션이 풍성해 사전 준비가 완벽하게 마무리 되간다. 무엇보다 40여명의 연예인 찬양팀이 대거 참여할 계획으로 ‘좌석이 모자라지 않을까’라는 염려가 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한 영혼도 결실하지 못했다면 이번 복음화대회로 인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특별히 젊은이들 가운데 인지도가 높은 가수 원티드, 거미 등이 대거 출동한다고 하니, 주변의 믿지 않은 청년들을 주의 품으로 인도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