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다 크니까 재미가 별로 없습니다. 지금도 가끔 아이들 어릴 때 재미있던 일들이 생각날 때가 많습니다. 우리 집 쌍둥이 아이들이 대여섯 살 되었을 때 무엇을 사달라고 부탁한 일이 있습니다. 그냥 사줘도 되는데 타고난 장난기가 발동을 해서 괜히 시비를 걸었습니다. "왜 내가 너희들에게 그런 것을 사줘야 하느냐?" 고 했더니 아이들이 "아빠가 우리 아빠니까? " 합니다. 그래서 "내가 너희들의 아빠인지 너희들이 어떻게 아냐? 증거가 있냐?" 했더니 한 아이는 '아빠가 또 장난하는구나' 하고 아예 대꾸도 안하고 돌아섭니다. 그런데 다른 한 아이는 심각한 얼굴을 하고 내가 자기 아버지라는 것을 증명할 생각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더니 생각났다는 듯이 이런 말을 합니다. "아빠가 언젠가 진우에게 "너는 너희 할아버지를 닮았다." 고 했다. 진우가 아빠의 아빠를 닮았다면 진우는 아빠의 아들인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진우와 나는 쌍둥이니까 우리는 정말 아빠의 아들들이다." 제 아들놈이지만 그런 생각을 해 낸 것이 기특했습니다.

우리들의 믿음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나를 아들이라 하기 때문에 아들이 아버지로 믿고 사는 것입니다. 누군가 우리에게 "당신은 구원의 확신이 있는가?" 물어보면 당황하기도 합니다. 사실 어느 인간도 자기 자신들에 대해 확신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구원의 확신이라는 질문을 받으면 왠만한 사람들은 쉽고 자신있게 답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질문하는 사람들의 믿음도 사실 별 볼일 없는 존재인 것이 뻔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삽니다. 나 자신이 확실한 존재이거나 내 믿음이 확실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우리에 대한 확신을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확신하는 것은 하나님의 우리에 대한 사랑의 확신입니다. 그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신다는 그 구원의 확신이 그것입니다. 내 믿음은 사실 쉽게 흔들립니다. 그러나 나를 의롭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 때문에 그 사랑, 그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사는 것입니다.

제가 집회를 많이 다닙니다. 특별히 건축을 하는 교회들이 많이 집회 부탁을 합니다. 교회를 자주 비어야 하는 관계로 교인 여러분에게 죄송한 마음이 많으면서도 저를 필요로 하는 교회들이 집회를 부탁하면 가능하면 가려고 합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교회에 허락하신 부흥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그 교회들이 부흥의 축복을 누리기 원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교회 부흥의 역사는 우리 모두 체험한 기적의 역사입니다.

아내는 제가 집회가는 것을 반대하면서 항상 두가지를 말합니다. 첫째, "당신이 잘해서 교회가 부흥한 것 아니니 다니면서 자랑하지 마라." 둘째, "또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데 자꾸 부흥회 다니지 말고 당신 목회나 잘해라." 제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내 자랑 절대 안한다. 다만 우리교회를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나누면서 용기를 주려고 한다." 정말 저는 우리 교회 부흥의 이야기 나눌 것이 너무도 많은 것이 감사합니다. 이번 주말도 뉴저지 체리힐제일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부흥회를 인도할 때마다 깨닫는 것이지만 제 목회에 대해서나 우리 교회 부흥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우리 교회가 얼마나 좋은 교회인지 확인하게 되면서 동시에 미래의 꿈과 비전을 새롭게 다지게 됩니다. 바깥에 나와서 교회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교회의 사명과 비전을 다지게 됩니다.

체리힐제일연합감리교회는 한미애집사님 오빠 고한승목사님이 시무하는데 부임한지 3년 쯤 되었고 벌써 500명 넘는 교회로 성장하면서 건축을 앞두고 있습니다. 건축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그 교회 건축위원장 장로님이 손유의장로님을 만나 도전과 용기를 받고 새롭게 건축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집회 때문에 여러분과 예배에 함께 하고 있지 못하지만 밖에서 우리교회를 바라보는 기대와 부러움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얼마나 우리교회가 좋은 교회인지 새삼 자랑스럽고 감사하기만 합니다. 우리에게 부흥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축복하신 하나님께 다시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