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얀시의 어메이징 그레이스에 나오는 글을 하나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일찍이 스탈린은 공산주의의 약속을 증명하고자 폴란드 내에 ‘신도시’란 뜻의 노와 후타 (Nowa Huta)를 세웠다. 그는 단번에 온 국가를 바꿀 수는 없되 다가올 미래의 상징으로 번쩍이는 강철 공장과 큼직한 아파트, 많은 공원, 넓은 도로를 갖춘 신도시 하나는 세울 수 있다며 큰소리를 쳤다. 크리스천들이 세속 사회에서 똑같은 방법으로 성공한다면? “세상 속에서 크리스천은 진정한 본향의 거류민이다.” 본 회퍼의 말이다. 크리스천들은 진정한 본국을 닮은 거류지를 세우기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한다. 그런데 색다른 길을 보여주는 창문이 돼야 할 교회가 주위 사회를 그대로 반사하는 거울일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세상이 사악한 죄인을 경멸해도 교회는 그를 사랑해야 한다.
세상이 가난하고 아픈 이들을 외면해도 교회는 그들에게 음식과 약을 주어야 한다.
세상이 압박해도 교회는 압박받는 자를 일으켜야 한다.
세상이 사회 밑바닥 인생을 부끄러워해도 교회는 하나님의 화해와 사랑을 선포해야 한다.
세상이 이익과 자아성취를 추구할 때 교회는 희생과 봉사를 추구해야 한다.
세상이 복수를 요구해도 교회는 은혜를 베풀어야 한다.
세상이 편 가르기에 바빠도 교회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
세상이 적을 파괴해도 교회는 그를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최소한 초대 교회의 비전이다. 적대적 세상 속의 천국 거류지!
드와이트 무디는 이렇게 말했다.”100명 중 한 명은 성경을 읽고 99명은 크리스천을 읽는다.”

저는 이 글을 대하면서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질문, “ 교회가 누구인가?”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정답은 오직 하나, 바로 “우리”라는 것입니다. 여러분과 제가 바로 교회입니다.

우리가 죄인을 사랑해야 하고
가난한 자들을 돌봐 주어야 하고
억눌린 자를 일으켜야 하고
화해와 사랑을 선포해야 하고
희생과 봉사를 추구해야 하고
은혜를 베풀어야 하고
하나로 뭉쳐야 하고
적을 사랑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예수님의 몸이기 때문이고 우리를 당신의 몸이라 불러주시는 그 분께서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시대에 우리 교회가 이런 교회의 모습을 회복해 나가길 갈망합니다. 요란하지 않아도, 남들에게 소란을 피우며 야단법석을 피우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처럼 각자가 처한 자리에서누룩처럼 소리없이 거룩한 영향을 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속에 이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 주님의 은총을 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