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일 정권 이후 북한의 인권과 종교자유에 대한 미국 내 전문가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미국의 북한 인권 전문가인 데이빗 혹(Hawk)은 후계 정권이 들어서도 북한의 인권 상황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혹은 “인권과 같은 문제는 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며, “지금으로서는 불행하게도 정책의 긍정적 변화가 일어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의 와병설이 사실일 경우 북한에서는 권력 이양에 대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겠지만 누가 권력을 승계하더라도 현 정권의 정책은 상당한 세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반도 전문가이자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국장인 척 다운즈(Downs)는 북한의 인권, 특히 기독교인의 인권 상황이 김정일 정권 이후 나아질 것이라는 견해다.

다운즈는 김정일의 사망이 북한 주민들이 강요 받고 있는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에 대한 숭배를 약화시킬 것으로 내다 봤다. 그는 특히 김정일의 후계자가 그 아들 중 한 명이 되더라도 기독교의 삼위일체 교리를 모방한 김 부자 숭배가 김정일의 아들들에게까지 이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적 전통과 북한의 역사에서 매우 낯설게 받아들여지는 김 부자 숭배가 그 창시자인 김정일 이후에도 존속할 가능성은 낮다고 그는 강조했다.

따라서 김정일 정권 이후 어느 정도의 종교자유 확대와 이에 따른 인권 상황 개선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한 그는 “종교적 왜곡에 대한 강요가 사라진 북한의 미래는 기대해 볼 만한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