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한인이 힘을 모아 주류사회에 한인의 존재를 알리고, 불경기를 이겨나가자고 권면하는 은종국 한인회장.
덩~더덕 쿵덕! 얼~쑤 절~쑤!

지난 토요일 한인회 문화회관은 어린이부터 어르신들, 외국인들로 발디딜틈 없었다. 회관 밖에 마련된 다양한 부스도, 조금 늦었지만 한가위 분위기를 맛보고자 함께 나들이 나온 가족들로 붐볐다.

20일(토) 오후 5시부터 애틀랜타한인회(회장 은종국)에서 마련한 조금 늦은 추석잔치가 성대하게 열렸다. 오후 5시 어린이 얼짱대회 결선, 6시 오프닝 축사 및 축하공연, 7시 청소년 탤런트쇼 이어 교민노래자랑 및 연예인 초청공연, 마지막으로 추석 메시지 전달 및 폐막식으로 진행됐다.

얼짱대회에 나온 어린이들은 귀여운 한복맵시를 뽐내며 저마다의 장기를 선보였고,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애틀랜타 노인회에서 마련한 경쾌하고 구수한 풍물놀이는 참석자들에게 타향에서 맞는 추석이지만 푸근한 고향의 정서를 선사했다. 푸짐하게 준비된 경품 또한 참가자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오프닝에서 은종국 한인회장은 “애틀랜타 인근에 거주하는 10만의 한인들은 은근과 끈기로 불경기를 지혜롭게 헤쳐나가고 있다. 40년 전통의 한인회는 이런 한인들의 힘을 모아서 주류사회에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 나갈 것이다”라고 용기를 북돋았다. 이어 은 회장은 “처음으로 한인회 주최로 개최한 추석잔치에 미숙한 점이 많더라도 양해해주시고, 내년에는 더 많은 프로그램으로 즐겁고 다양한 잔치를 마련할 것이다. 복되고 좋은 시간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추석잔치는 처음으로 개최한 자리인 만큼 미숙한 점이 곳곳에서 노출됐다. 외국인들도 종종 눈에 띄었지만 이들을 위한 안내나 통역은 제공되지 않았고, 주최측에서 마련한 음식과 경품 추첨권도 노인 이외의 참가자들에게는 사전 예고 없이 판매해 젊은 층의 참가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어르신을 섬기고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기회가 됐다는 평이다.
▲흥겨운 풍물로 한껏 추석 분위기를 띄운 노인회(위), 밖에서는 다양한 부스에서 홍보와 판매가 이뤄졌다(아래).
▲어린이 얼짱선발대회에 나온 어린이들.
▲한인회 문화회관을 가득채운 참가자들.